美서 해충인 메뚜기, 중국에선 애완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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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에는 생존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
기업만이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고 국가를 포함한 모든 조직이 세계화라는 전대미문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해 자기변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바꿔야 할 수많은 변신 노력 중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가?
'CQ 문화지능'(크리스토퍼 얼리 외 지음,박수철 옮김,영림카디널)의 저자들은 그것이 문화지능(CQ)이라고 말한다.
세계화 시대에는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세계인을 상대해야 한다.
그러자면 필연적으로 문화적 다양성을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에서 소개한 '미국에서는 메뚜기가 해충이지만 중국에서는 애완용이고,태국에서는 애피타이저입니다'라는 홍콩상하이은행의 광고 문구처럼 문화는 한낱 곤충의 의미까지도 다르게 만들 정도로 강력하다.
예컨대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간단한 제스처 하나가 문화권에 따라 칭찬과 격려가 되기도 하고,경멸과 증오의 표시가 되기도 한다.
이런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장애물을 효과적으로 다루지 않고서는 국가는 물론 기업이나 개인들도 원하는 목적을 이루어 내기 어렵다.
문화지능이란 이 같은 문화적 다양성을 인지하고,표현하고,관리하고,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저자들은 낯선 문화적 환경과 타인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능력인 문화전략적 사고와 새로운 문화에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행동할 수 있는 문화적 동기와 문화적 행위를 통해 이런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문화지능의 개념 틀을 도입하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상상력을 조금 펼쳐보면 미국의 남북전쟁은 다양성 관리를 위한 문화전쟁이었고,링컨은 높은 문화지능 덕분에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히틀러의 게르만 우월주의는 그의 낮은 문화지능의 표현이며,유태인의 학살은 다양성 관리의 실패가 보여준 잔해이다.
얼마 전 'UN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한국인의 문화지능을 우려하면서 권고안을 냈다.
단일민족에 대한 우월감과 집착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다양성 관리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내용이다.
한국사회는 단지 외국인에 대한 다양성 관리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우리처럼 편 가르기가 분명한 나라도 드물다.
조선시대의 망국적 당쟁도 문화지능이 낮은 관료들이 국가 다양성 관리에 실패한 증거이고,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세대 간의 긴장과 갈등도 문화지능의 미숙함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문화지능은 21세기 지구촌 생활에 필요한 인간의 보편적 지능을 이야기하는 개념이다.
다른 인종과 민족,문화,세대,집단에 대한 편견과 증오,차별의식을 어떻게 줄이고 해소해 나갈 것인가가 바로 문화지능 개념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상상력의 전망대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320쪽,1만5000원.
문용린 서울대 교수·전 교육부장관.
기업만이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고 국가를 포함한 모든 조직이 세계화라는 전대미문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해 자기변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바꿔야 할 수많은 변신 노력 중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가?
'CQ 문화지능'(크리스토퍼 얼리 외 지음,박수철 옮김,영림카디널)의 저자들은 그것이 문화지능(CQ)이라고 말한다.
세계화 시대에는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세계인을 상대해야 한다.
그러자면 필연적으로 문화적 다양성을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에서 소개한 '미국에서는 메뚜기가 해충이지만 중국에서는 애완용이고,태국에서는 애피타이저입니다'라는 홍콩상하이은행의 광고 문구처럼 문화는 한낱 곤충의 의미까지도 다르게 만들 정도로 강력하다.
예컨대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간단한 제스처 하나가 문화권에 따라 칭찬과 격려가 되기도 하고,경멸과 증오의 표시가 되기도 한다.
이런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장애물을 효과적으로 다루지 않고서는 국가는 물론 기업이나 개인들도 원하는 목적을 이루어 내기 어렵다.
문화지능이란 이 같은 문화적 다양성을 인지하고,표현하고,관리하고,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저자들은 낯선 문화적 환경과 타인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능력인 문화전략적 사고와 새로운 문화에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행동할 수 있는 문화적 동기와 문화적 행위를 통해 이런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문화지능의 개념 틀을 도입하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상상력을 조금 펼쳐보면 미국의 남북전쟁은 다양성 관리를 위한 문화전쟁이었고,링컨은 높은 문화지능 덕분에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히틀러의 게르만 우월주의는 그의 낮은 문화지능의 표현이며,유태인의 학살은 다양성 관리의 실패가 보여준 잔해이다.
얼마 전 'UN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한국인의 문화지능을 우려하면서 권고안을 냈다.
단일민족에 대한 우월감과 집착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다양성 관리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내용이다.
한국사회는 단지 외국인에 대한 다양성 관리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우리처럼 편 가르기가 분명한 나라도 드물다.
조선시대의 망국적 당쟁도 문화지능이 낮은 관료들이 국가 다양성 관리에 실패한 증거이고,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세대 간의 긴장과 갈등도 문화지능의 미숙함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문화지능은 21세기 지구촌 생활에 필요한 인간의 보편적 지능을 이야기하는 개념이다.
다른 인종과 민족,문화,세대,집단에 대한 편견과 증오,차별의식을 어떻게 줄이고 해소해 나갈 것인가가 바로 문화지능 개념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상상력의 전망대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320쪽,1만5000원.
문용린 서울대 교수·전 교육부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