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우려는 여전

삼성전자[005930]가 증권가의 예상을 깨고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2조6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2일 삼성전자는 3.4분기 영업이익이 2조660억원으로, 2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으며 전분기 대비 127%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6조6천806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연합뉴스가 국내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 1조7천억원대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이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반등해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1만원(1.80%) 오른 56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오히려 낙폭을 키우며 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 시각 현재 22.58포인트(1.10%) 떨어진 2,036.27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다만 4.4분기 실적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어닝 서프라이즈'가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며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 역시 미미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은 추정치를 크게 상회한 긍정적인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 4.4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현재는 3.4분기 '서프라이즈'를 즐겨야할 단계"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도 "LCD와 반도체, 휴대전화 등 전사업부문에 걸쳐 실적이 예샹치를 상회한 '깜짝 실적'"이라며 "특히 LCD 부문의 호조가 돋보였으며 반도체도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에 힘입어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신영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운이 없게도 전날 미국 반도체가 좋지 않았고 4.4분기가 시작되자마자 시장 기대와 반대로 가고 있다"며 "실적은 단기 영향에 그칠 것이며 향후 우려가 가시지 않아 시장 분위기나 판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증권 이민희 애널리스트 역시 "LCD 부분 호조로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3.4분기 실적이 정점이고, 4.4분기부터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특히 반도체 가격이 9월 이후 다시 떨어지고 있어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