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들어 대형주는 6.41% 오르며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주는 지수 상승률에 못 미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체감 수익률을 떨어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수익률 차별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 대상을 대형주로 압축할 것을 권했다.

펀드 투자 역시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정통형 펀드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형주 지수 사상 최고치

11일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지수는 1972.99를 기록하는 등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달 들어 상승률은 6.41%다.

중형주지수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월초 이후 상승률은 3.68%로 대형주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소형주지수는 이달 들어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미국에서도 대형주로 구성돼있는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지만 중소형주로 구성돼있는 러셀2000지수는 7월 전 고점을 아직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등 대형주 강세 현상이 뚜렷하다.

이 같은 대형주의 강세 현상은 미국 경기 부진으로 내년 경기에 대한 불투명성이 높아진 데다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대형주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주는 또 배당수익률이 높아 전통적으로 4분기에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가 대형주는 1∼3분기까지는 낮은 수익률을 보이다가 4분기에 평균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며 "연말에 안정적인 투자로 수익률을 방어하려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대형주 중심 투자전략을 짜라

전문가들은 대형주 중심의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형주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이 높아진 데다 최근 기관과 외국인의 매기가 대형주로 몰리고 있어서다.

따라서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짜되 실적이 개선되거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은 이날 2008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목표주가에 비해 1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으로 현대차 현대백화점 STX조선 한진해운 하이닉스 대림산업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필립스LCD 한국전력 SK에너지 등을 추천했다.

대우증권도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대형주로 대우조선해양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동부화재 금호석유 삼성증권 STX엔진 LG화학 동국제강 우리투자증권 등을 꼽았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