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앞으로 경제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주택경기가 2009년까지 침체를 지속할 것이라며 FRB가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FRB는 9일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앞으로 금리정책은 시장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와 다른 요인들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달려 있다는 데 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5%포인트 내린 지난 9월18일의 FOMC 회의를 기록한 내용이다.
당시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은 금융시장의 잇따른 동요로 인해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조치라는 데 공감했다.
아울러 달러화 약세가 진행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이 양호하고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언급,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경제가 주택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어 당분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 4분기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으며 실업률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 상승이 소비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FOMC의 이 같은 언급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데이비드 위스 S&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가 더 악화될 것 같다"며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각각 2.0%로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택경기가 바닥에 달하려면 아직 멀었다"며 집값 하락이 최소한 앞으로 2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FRB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