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업 코리아] 유통업계 세계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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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화장품 등 생활용품 업체들과 백화점 및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글로벌 경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를 거쳐 미국 브라질 등 미주 대륙까지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새 돌파구가 절실해진 때문이다.
해외 진출은 패션업체들이 선봉에 섰다.
1990년 중반 이랜드의 중국 진출을 시발로 제일모직 LG패션 FnC코오롱 한섬 더베이직하우스 등 90여개 기업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 중 제일모직 갤럭시와 라피도,EXR,더베이직하우스 등은 중국 시장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인 EXR은 2004년 상하이 푸둥지역 고급백화점인 빠바이빤에 1호점을 낸 이후 현재 100개 정도의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라피도는 베이징과 난징 등의 유명 백화점에 진출,지난해 약 2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쟁업체들의 성공에 자극받은 LG패션도 지난달 중국에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 1호 매장을 열었다.
LG패션은 중국에 직접 진출한 것이 아니라 현지업체 빠오시냐오 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해외 사업 리스크를 줄였다.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서두르면서 패션업체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의 현지 유통망을 탈 수 있게 되면서 현지 유통 업체들에 입점하기 어려운 난관을 타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 백화점을 연데 이어 중국 베이징과 베트남 하노이 등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개점할 예정이다.
중국에 9개 매장을 연 신세계이마트는 2012년까지 점포 수를 50~6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홈쇼핑 업체들도 중국과 아시아 시장 진출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동방CJ홈쇼핑은 중국 상하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GS홈쇼핑은 세계 도시 중 가장 많은 3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충칭에 진출했다.
현대홈쇼핑은 베트남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한류열풍을 등에 업은 화장품 업체들도 해외 시장에서 낭보를 전해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와 LG생활건강의 '후,오휘' 등이 대표적이다.
두 업체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대대적인 마케팅과 뛰어난 서비스로 샤넬 랑콤 등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달 피부관리숍 '미플'을 상하이 이마트에 내고 중국의 미용관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미플은 코리아나 화장품을 백화점에 수출하던 종전 전략을 바꾼 것이다.
중국에서는 피부관리숍에서 화장품 매출이 큰 점을 감안한 현지화 전략인 셈이다.
식품업체들의 해외 투자도 불과 4년 만에 5∼6배나 증가했다.
해외투자 금액이 2003년 100건에 5933만달러에서 올 상반기에는 62건에 1억5887만1000달러를 기록했다.
연말까지는 3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이 해외투자의 리더격이다.
최근 1억달러를 투자해 브라질에 라이신(사료 첨가제)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준공,기존 인도네시아 중국공장 등과 함께 라이신 사업의 글로벌 전진기지 3대 축을 마련했다.
세계 라이신 시장 점유율 17%로 2위에 올라 있는 CJ제일제당은 5년 내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2013년에는 매출 10조원 목표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업체의 글로벌 경영 성공 비결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철저히 준비를 끝낸 뒤 시장 개척에 나섰다는 것이다.
성공 기업들은 수년간 조사와 검토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였다.
또한 철저히 현지화했다.
가령 홈쇼핑업체들은 최대 소비층인 '전업 주부' 개념이 없는 중국에서 낮 시간대 대신 저녁 프라임 시간대를 확보,가족 소비자 발굴에 성과를 거뒀다.
해외진출 업체들은 또 외국 명품처럼 고급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경영이 뿌리를 내리려면 시스템 확립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각국의 원칙과 기준을 통일해 일관된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래야 글로벌 사업 전략이 일관성을 갖고 나아갈 수 있다.
인재 관리의 글로벌화도 필수적이다.
국내와 해외를 구별하지 않고 전세계를 하나로 보고 필요 인력을 확보해 활용하는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
다른 국적의 조직원들이 문화적 충돌과 갈등을 빚지 않고 협력과 화해로 나아갈 때 다양성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를 거쳐 미국 브라질 등 미주 대륙까지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새 돌파구가 절실해진 때문이다.
해외 진출은 패션업체들이 선봉에 섰다.
1990년 중반 이랜드의 중국 진출을 시발로 제일모직 LG패션 FnC코오롱 한섬 더베이직하우스 등 90여개 기업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 중 제일모직 갤럭시와 라피도,EXR,더베이직하우스 등은 중국 시장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인 EXR은 2004년 상하이 푸둥지역 고급백화점인 빠바이빤에 1호점을 낸 이후 현재 100개 정도의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라피도는 베이징과 난징 등의 유명 백화점에 진출,지난해 약 2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쟁업체들의 성공에 자극받은 LG패션도 지난달 중국에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 1호 매장을 열었다.
LG패션은 중국에 직접 진출한 것이 아니라 현지업체 빠오시냐오 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해외 사업 리스크를 줄였다.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서두르면서 패션업체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의 현지 유통망을 탈 수 있게 되면서 현지 유통 업체들에 입점하기 어려운 난관을 타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 백화점을 연데 이어 중국 베이징과 베트남 하노이 등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개점할 예정이다.
중국에 9개 매장을 연 신세계이마트는 2012년까지 점포 수를 50~6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홈쇼핑 업체들도 중국과 아시아 시장 진출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동방CJ홈쇼핑은 중국 상하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GS홈쇼핑은 세계 도시 중 가장 많은 3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충칭에 진출했다.
현대홈쇼핑은 베트남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한류열풍을 등에 업은 화장품 업체들도 해외 시장에서 낭보를 전해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와 LG생활건강의 '후,오휘' 등이 대표적이다.
두 업체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대대적인 마케팅과 뛰어난 서비스로 샤넬 랑콤 등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달 피부관리숍 '미플'을 상하이 이마트에 내고 중국의 미용관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미플은 코리아나 화장품을 백화점에 수출하던 종전 전략을 바꾼 것이다.
중국에서는 피부관리숍에서 화장품 매출이 큰 점을 감안한 현지화 전략인 셈이다.
식품업체들의 해외 투자도 불과 4년 만에 5∼6배나 증가했다.
해외투자 금액이 2003년 100건에 5933만달러에서 올 상반기에는 62건에 1억5887만1000달러를 기록했다.
연말까지는 3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이 해외투자의 리더격이다.
최근 1억달러를 투자해 브라질에 라이신(사료 첨가제)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준공,기존 인도네시아 중국공장 등과 함께 라이신 사업의 글로벌 전진기지 3대 축을 마련했다.
세계 라이신 시장 점유율 17%로 2위에 올라 있는 CJ제일제당은 5년 내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2013년에는 매출 10조원 목표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업체의 글로벌 경영 성공 비결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철저히 준비를 끝낸 뒤 시장 개척에 나섰다는 것이다.
성공 기업들은 수년간 조사와 검토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였다.
또한 철저히 현지화했다.
가령 홈쇼핑업체들은 최대 소비층인 '전업 주부' 개념이 없는 중국에서 낮 시간대 대신 저녁 프라임 시간대를 확보,가족 소비자 발굴에 성과를 거뒀다.
해외진출 업체들은 또 외국 명품처럼 고급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경영이 뿌리를 내리려면 시스템 확립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각국의 원칙과 기준을 통일해 일관된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래야 글로벌 사업 전략이 일관성을 갖고 나아갈 수 있다.
인재 관리의 글로벌화도 필수적이다.
국내와 해외를 구별하지 않고 전세계를 하나로 보고 필요 인력을 확보해 활용하는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
다른 국적의 조직원들이 문화적 충돌과 갈등을 빚지 않고 협력과 화해로 나아갈 때 다양성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