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가 삼성석유화학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이 상무는 영국의 BP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석화 지분 47.4% 중 33.18%를 인수했습니다. 인수금액은 약 450억원에 달하며 재원은 개인적으로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물산이 잔여 지분 14.22%를 192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삼성석화의 지분은 그 동안 삼성그룹과 BP가 동일하게 47.4%씩 보유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5.2%는 신세계가 보유해 왔습니다. 삼성그룹 쪽 지분은 제일모직이 21.39%, 삼성전자가 12.96%, 삼성물산이 13.05%를 나눠서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지분 인수로 이부진 상무는 삼성석화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삼성물산은 27.27%의 지분율로 2대 주주가 됐습니다. BP는 삼성석화의 적자폭이 확대됨에 따라 지분 매각 의사를 밝혀 왔으며 매각이 여의치 않자 지난 7월말 삼성그룹에 지분을 인수해 달라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삼성은 기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들이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제일모직과 삼성전자의 경우 사업 관련성이 없어 지분인수를 포기했습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역시 지분 인수를 검토했지만 삼성전자가 인수를 포기한 마당에 이 전무가 인수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반면 삼성물산의 경우 삼성석화의 석유화학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등 사업 연관성을 갖고 있어 지분 인수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해 14.22%만 인수하게 됐으며 나머지는 이부진 상무가 인수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자는 차원에서 이 상무가 잔여 지분을 인수하게 됐다"며 "이 상무의 지분인수로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후계 구도 등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