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9일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서로 덕담을 주고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서해북방한계선(NLL) 문제를 평화와 경제협력 차원에서 발상을 전환해서 접근했다"고 설명하자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는 절묘하고 뛰어난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또 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회담 초기 자주,민족공조,외세배격을 강조해서 난감했다"고 전하자 김 전 대통령도 "2000년 당시 나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1차 정상회담 때 뿌린 씨앗이 크게 성장했다.

좋은 열매를 맺기를 기대한다"며 "노 대통령이 재임 중 큰 업적을 남겼다"고 칭송했다.

노 대통령도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길을 열어줘 이를 이어나가려고 노력했다"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직접 청와대 본관의 입구 바깥까지 나가 승용차에서 내리는 김 전 대통령 내외를 맞이하며 각별히 예우했다.

통상 이런 경우 대통령은 본관의 실내에서 초청자를 맞이하지만 노 대통령은 외부로까지 나가 영접한 것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해 11월 '김대중 도서관' 전시실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노 대통령이 동교동 자택을 직접 찾아 오찬을 함께 한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한편 정부는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총리회담에서 서해평화특별지대 운영을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드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키로 했다.

이심기/정지영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