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OLED TVㆍ춤추는 MP3 개발

소니 창업자의 아들이 "소니 DNA는 변하지 않았다"며 창조정신을 강조했다.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의 아들로서 소니에서 브랜드·디자인 전략을 총괄하는 모리타 마사오 수석부사장은 9일 '한국전자전 2007'이 열린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매출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중시한다"고 밝혔다.

―'워크맨 시대'에 비해 창조정신이 약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창업자들이 사업할 때와 비교하면 경영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소니 DNA'는 변하지 않았다.

소니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우리는 이를 브랜드 가치라고 말한다.

상품을 많이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매출에는 좋은 영향을 주지만 반드시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은 아니다.

소니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데 더 주력한다.

이번에 내놓은 세계 최초의 OLED TV나 춤추는 MP3플레이어가 소니 정신의 사례다."

―소니가 추구하는 디자인 가치는 뭔가.

"소니의 역사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는 디자인 확립의 역사이다.

워크맨이 나온 후 음악을 들고 나가는 문화가 생겼다.

CDP,브라운관TV,모니터TV 등도 모두 소니가 최초로 개척한 상품이고 문화이다.

디자이너들에게 '오늘의 상품을 통해 내일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라'고 항상 강조한다."

―애플 아이팟이 소니 워크맨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데.

"소니는 MP3 이전에 MD를 밀었고 레코드 회사 소니뮤직도 있어 저작권 문제도 고려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MP3 진입이 늦었지만 승패가 결정난 것은 아니다.

저작권 문제가 갈수록 부각되는 만큼 룰을 지키는 소니 방식이 부각될 수 있다."

―창업자 2세로 꾸준히 승진했다.

향후 포부가 있다면.

"소니는 세습이나 후계자 양성에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어려서부터 소니 문화를 보며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니에 합류한 것 뿐이다.

아들이기 때문에 최고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니다.

소니 발전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가 더 중요하다."

―삼성의 8세대 LCD 2단계 투자 등 한국 업체들과의 협력은.

"LCD 분야에서 삼성과 협력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 업체들과는 협력과 경쟁을 병행할 것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