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투신운용은 국내 영업에만 만족하지 않고 국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전문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고객서비스 수준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삼성투신은 2002년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국내 최초 상장지수펀드(ETF)인 '코덱스200'을 상장하는 등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삼성투신은 국내 ETF시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ETF운용 노하우를 태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삼성투신은 태국 최초로 상장된 '타이DEX SET50 ETF'에 5년간 자문사로 참가해 종목 구성,설정과 환매,매매 등 펀드 운용의 실무에 대해 매일 상황을 보고받고 컨설팅을 해주는 형태로 태국 운용사인 원에셋매니지먼트(One Asset Management)에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투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해외지수연계 ETF인 '코덱스China H ETF'를 10일 국내 최초로 한국 증시에 상장한다.

이 상품은 최근 주가 강세로 주목받고 있는 홍콩 H시장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고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투신은 오는 11월 국내대표 ETF인 '코덱스200'의 일본 상장도 추진 중이다.

이와 별도로 삼성투신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자산운용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홍콩 투자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삼성투신은 지난 1년간 치밀한 준비를 거쳐 오는 12월께 홍콩에 투자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2008년 하반기 영업인가를 받는 즉시 펀드운용업과 투자자문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작년부터 해외투자 전문인력을 영입해 일본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해왔다.

또 중국본토와 중화권 지역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경쟁력 있는 펀드 신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 제한된 중국 상하이와 선전 A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올해 1월 이미 중국 적격투자가(QFII) 자격을 신청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또 삼성투신의 홍콩투자법인은 현지에서 5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선두권의 자산운용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내년 10여명,2012년까지 50명 수준의 아시아 지역 최고 운용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등 현지에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투신은 삼성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과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홍콩뿐 아니라 2010년까지 미주 및 유럽으로도 단계적으로 진출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운용회사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삼성투신 글로벌사업본부와 홍콩투자법인이 협력해 다양한 상품을 기획하는 한편 내실있는 운용 성과를 내기 위해 최대한 자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