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들이 실적에 발목을 잡히거나 더 잘 나가는 '후발주'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9월 실적 발표 이후 약세 흐름이 지속되며 지난달 말 9만2000원이던 주가가 8일 오전 8만2000원대로 밀렸다.

하나투어는 이날 오전 11시41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900원(-3.37%) 하락한 8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달 들어 내림세를 지속하다 지난 5일 반등했지만 하루만에 다시 하락 반전하고 있다.

하나투어가 지난 1일 9월 실적을 발표한 이후 증권사들의 보수적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기관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기관은 지난달 6일부터 지난 5일까지 18일 연속 순매도하며 이 기간동안 약 24만주를 털어냈다.

JP모건증권은 하나투어의 3분기 실적이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다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단기적으로 여행수요 부진이 예상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은 3분기 수요예측에 실패해 하나투어의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4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홈쇼핑주도 CJ홈쇼핑보다는 GS홈쇼핑이 낫다는 전망이다.

CJ홈쇼핑은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최근 GS홈쇼핑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CJ홈쇼핑은 이달 들어 내림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28일 7만원대이던 주가가 이날 오전 6만5000원대로 하락했다. CJ홈쇼핑은 닷새만에 상승 반전하고 강보합세를 기록중이다.

반면 GS홈쇼핑은 외국인 순매수와 증권사 호평에 힘입어 8만1000원선을 지키고 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GS홈쇼핑 주가의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이 9.5배에 불과한데, 현재 보유현금(약 1000억원)과 SO 자산가치(1312억원) 및 내년 GS이숍 주도의 이익모멘텀 등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적자사업인 C2C쇼핑몰의 사업철수 가능성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CJ홈쇼핑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8만7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낮춰잡았다.

박 연구원은 지난 1일 "내년 CJ홈쇼핑의 이익모멘텀은 강할 전망이나, 최근 주가의 내년 PER이 17.5배에 달하고 있어 주가매력도는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씨투씨쇼핑몰, BSI(디지털미디어센타) 등 적자 사업부문의 구조조정 가능성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반도체 장비 대장주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신고가 경신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태양광 발전주 대장주 경쟁에서는 에이치앤티에 밀리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실적 기대감과 태양광 테마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이날 오전 11시44분 현재 3만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불과 2달만에 4.5배가 뛰어오른 에이치앤티가 시가총액 7위 자리를 차지하며 태양광 발전 대장주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에이치앤티는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만 80%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