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19·하이마트)가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시즌 최다승과 최다상금을 이미 경신한 신지애는 국내 '통산 최다상금' 기록을 바꿀 수 있는 발판까지 마련했다.

신지애는 7일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파크G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삼성금융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3억원)에서 3라운드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문현희(24·휠라코리아)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올해 들어서만 7승째다.

시즌 7승은 국내 여자프로골프에서는 물론 남자프로골프에서도 달성한 적이 없는 기록이다.

신지애는 우승상금으로 6000만원을 받았다.

신지애는 프로무대에 발을 내디딘 지 1년10개월 만에 통산 8억6882만원을 벌어들여 정일미(35·기가골프)가 13년 동안 쌓은 국내여자골프 통산 최다 상금기록(8억8683만원)에 1861만원 차이로 따라붙었다.

올시즌 하이트컵(총상금 4억원),인터불고 마스터즈(3억원),KB국민은행 스타투어 5차대회(5억원),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3억원),ADT챔피언십(3억원),차이나 레이디스오픈(2억원) 등 대회가 줄줄이 남아 있어 신지애의 새 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공동 선두에 나선 신지애의 우승은 예견됐다.

공동선두 조윤희(25)는 우승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인 데다 휘닉스파크GC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던 박희영(20·이수건설)과 지난달 KLPGA선수권대회 때 신지애의 4연승을 저지했던 최나연(20·SK텔레콤)이 미국L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 참가하느라 이 대회에 불참,이렇다할 '적수'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신지애는 최종일 동료인 안선주(20·하이마트)에게 한때 3타차까지 쫓기기도 했으나 안선주가 후반에만 두 번의 '더블 보기'를 하며 자멸한 사이 선두를 독주했다.

이날 7언더파를 몰아친문현희와의 간격이 2타차로 좁혀지기도 했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야구인 조창수-배구인 조혜정씨의 딸인 조윤희도 최종일 4타를 잃으면서 신지애를 위협하지 못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