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글로벌 전략도 탄력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세계철강업계를 대표하는 국제철강협회(IISI:International Iron & Steel Institute) 회장으로 선출됐다.

글로벌 성장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는 포스코는 이 회장의 IISI 회장 취임으로 세계 철강산업을 리드해 나가는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과 비중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도 원자재 및 제품 수급과 친환경 문제 등 세계 철강업계의 현안에 대한 발언권이 확대되는 등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철강협회는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제41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 회장을 제31대 IISI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 회장은 2004년 IISI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에 선출된 뒤 2005년 부회장으로 선임됐었다.

이 회장의 IISI 회장 선출은 그동안 이 회장이 보여준 리더십과 철강산업에 대한 비전,포스코 CEO(최고경영자)로서의 뛰어난 경영성과 등을 회원사들이 높이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이산화탄소 저감 문제가 내년 세계 철강업계의 가장 중요한 이슈"라며 "기후변화 협약에 대한 철강업체 대응방안 모색과 철강 신수요 창출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세계 철강업계의 공동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럽 등에선 이산화탄소 저감방안으로 총량배출규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장기에 있는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 등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려면 t당 이산화탄소 발생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제까지 세계 철강업계에선 지역별 구조조정이 주류를 이뤘지만 앞으로는 지역 간 구조조정이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는 이 회장의 IISI 회장 선출로 경영혁신과 혁신 제철기술의 리더로서 세계 철강산업 발전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철강기업에 디지털 정보경영체제를 정착시킨 데 이어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 제철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을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이 회장은 향후 1년간 IISI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주요 철강사 최고경영자들로 구성된 집행위원회 의장으로서 무역,환경,시장개발 등 회원사들의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게 된다.

이날 이사회에선 미무라 아키오 신일본제철 사장 대신 파울로 로카 아르헨티나 테킨트그룹 회장이 새롭게 회장단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IISI 회장단은 이 회장과 존 서머 US스틸 회장,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사장 등 4명의 CEO로 구성됐다.

이 회장으로서는 IISI 회장뿐만 아니라 세계 조강생산량의 50%를 넘는 아시아 지역의 실질적인 대표가 된 셈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세계 조강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철강사들을 추가로 영입해 현재 세계 조강 생산량 기준 55%인 회원사를 85% 수준까지 확대,IISI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제철강협회는 1967년에 설립됐으며 현재 55개국 174개 철강회사와 철강관련 협회 및 단체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정회원은 연간 조강생산량 200만t 이상의 철강사들이며 국내에선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가입돼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