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우자동차와 영욕의 세월을 함께 했던 '대우차의 마지막 CEO(최고경영자)'들이 모두 물러난다.

GM대우는 올 연말 퇴직하는 이영국 생산부문 사장(60)의 후임으로 유기준 부사장(53)을 수석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7일 밝혔다.

또 김석환 전략사업부문 사장(63)은 지난 9월30일 퇴직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1973년 10월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부품 개발,품질 평가,생산 기술 등의 분야에서 일했으며 옛 대우차가 미국 GM(제너럴모터스)에 인수되기 직전인 2000년 10월부터 2002년 10월까지 대우차 사장을 역임했다.

대우차의 마지막 사장으로 2001년 부평공장의 생산직 1725명을 정리해고했던 이 사장은 GM대우 출범 이후 생산부문 사장을 맡으면서 지난해 복직 희망자 1605명을 5년 만에 전원 복직시켰다.

오는 12월31일 퇴직하는 그는 남은 3개월간 후임인 유 수석부사장에게 업무를 인계할 예정이다.

김 전 사장은 2002년 10월부터 2005년 10월까지 대우차 부평공장의 후신인 대우인천자동차의 사장으로 재직했다.

대우인천차는 대우차가 GM에 매각된 이후에도 3년간 별도 법인으로 남아 있다가 2005년 GM에 넘어갔다.

김 전 사장은 대우인천차 사장으로 있을 당시 노사관계를 안정시키고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켜 GM대우와 대우인천차의 조기 통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 사장의 뒤를 이을 유 수석부사장은 1986년 대우차에 입사해 2000년 10월부터 2005년 5월까지 GM대우 기술연구소장을 맡는 등 연구개발 분야에서 주로 근무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