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정상회담 기간 특별수행단의 일원으로 방북했던 대통합민주신당 문희상 상임고문은 5일 "몇 달 후 큰 일이 터질 게 있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이날 일부 기자들과 만나 방북 기간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따로 얘기 한 게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빠르면 며칠 뒤에 터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서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며 함구했다.

참여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 노 대통령과는 말이 통하는 사이인 문 고문의 '큰 일'발언이 방북기간 중 노 대통령과 교감을 나눈 뒤에 나온 말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깜짝카드'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3∼4자 종전선언을 위한 정상회담의 전격적인 발표나 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재회동 가능성 등이 우선 거론된다.

특히 미국 측이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3∼4자 회담 참여 용의를 밝힌 터라 북핵문제 해결 여부에 따라서는 연내 회담 성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여건 미성숙을 이유로 서울답방을 미뤘지만,두 정상이 '10·4 선언'에서 수시로 만나 현안을 협의하자는 합의를 한 만큼 서울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