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60조원을 운용하는 우체국 금융이 해외 투자에 본격 나섰다.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매년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국민연금 농협 등에 이어 우체국 금융까지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5일 연말까지 글로벌 주식에 5000억원,해외 헤지펀드에 2000억원 등 최대 7000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정본부는 오는 12일까지 해외 주식 투자를 맡을 자산운용사를 모집하고 헤지펀드 상품제안서를 접수받는다.

이에 따라 우본의 해외 투자 규모는 8월 말 현재 3조2000억원에 7000억원 추가 투자까지 합쳐 3조9000억원(누적집계 기준)에 이르게 된다.

2004년 1조8000억원에 비해 3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우본은 먼저 최대 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주식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11월 초순까지 자산운용사를 선정한 뒤 투자 집행에 나설 예정이다.

우본은 해외 주식시장을 목표 수익률에 따라 인덱스,코어,새틀라이트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포트폴리오를 구성키로 했다.

우본은 또 해외 헤지펀드에 최대 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근 상품제안서 모집공고를 냈다.

우본은 헤지펀드 투자가 초기 단계임을 감안해 안정성이 높은 펀드 오브 펀드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우본은 또 국민연금이 해외 운용사와 제휴한 것처럼 주식,채권,부동산,일종의 사모펀드인 프라이빗 에쿼티 등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헤지펀드 투자를 위해 해외 자산운용사와 파트너십을 맺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미국 기관투자가의 경우 주식,채권을 제외한 대체 투자 중 헤지펀드 비중이 10%가량에 이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번 해외 투자의 목적은 운용수익률을 높이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본은 기존 채권 위주의 투자 패턴에서 벗어나 주식 투자 한도를 2010년까지 전체 운용자산(60조원)의 30%까지 늘리기로 하고 내년에 6조원을 주식에 투자키로 결정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