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두 개가 한 벙커 내에,그것도 인접해 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오픈 둘째날 비제이 싱-양용은-김경태 조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장소는 16번홀(파3).이 홀은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해보다 22야드 늘려 길이가 무려 248야드에 달한 고난도 홀.세 선수의 볼이 모두 그린 오른편 벙커에 들어갔는데,그 중 양용은과 김경태의 볼이 바짝 붙어있었다.

김경태의 볼이 홀에서 더 멀어 먼저 쳐야 했지만,그러다보면 스탠스를 취하는데 양용은의 볼이 걸리는 상황.두 선수가 경기위원을 부르려고 하자 싱이 친절하게'절차'를 설명해 주었다.

이 경우 김경태가 먼저 쳐야 하지만,양용은의 라이가 바뀔수 있기 때문에 양용은이 먼저 쳐도 상관없다.

그것이 두 볼의 라이 변경을 최소화할수 있기 때문.그리고 양용은이 벙커샷을 하다가 남긴 발자국이나 흔적은 원래 상태대로 평평하게 해두어야 한다.

김경태는 양용은이 벙커샷을 하기 전의 라이에서 자신의 샷을 해야 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취한 절차는 이랬다.

①김경태 마크하고 볼 집어듦.②양용은 벙커샷.③양용은 벙커샷 한 자국 평평하게 고름.④김경태 볼 리플레이스하고 벙커샷.

그린 밖에서 마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아는 골퍼들이 많으나 그렇지 않다.

동반자 볼이 원조나 방해가 될 것으로 생각되면 그린 밖에서도 마크를 할수 있고,요구할 수 있다.

단 주의할 것이 있다.

이 경우엔 볼을 집어든 뒤 닦을 수 없다는 것.무심코 닦았다가 벌타를 받는 일이 가끔 있다.

세 선수는 모두 벙커샷을 홀에 붙여 파 세이브를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