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의 개발팀장 척 존스는 새 만화영화 작업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팀원들과 '빅 예스(Big Yes)'라는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모든 아이디어,농담까지도 무조건 '예스'라고 답해야 했다.

그들은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회의를 통해 벅스 버니,대피 덕 등 재미있는 캐릭터가 나오는 만화 '루니 툰(Looney Tunes)'을 워너브러더스의 대표작으로 만들어 냈다.

또 있다.

'맛은 형편없지만 약은 잘 듣습니다'라는 역발상 광고로 캐나다 기침약 시장을 장악한 버클리사,전자통신과 금융업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익일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페덱스 창업자 프레드릭 스미스….이처럼 세상을 바꾼 아이디어 뒤에는 창의적인 발상의 지렛대가 감춰져 있다.

'머리 좀 굴려보시죠!'(조엘 살츠먼 지음,김홍탁 옮김,김영사)는 불가능할 것처럼 여겨진 일에 과감히 도전해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아이디어 노하우와 생각 습관을 바꾸는 마인드 컨트롤,아이디어 판매 전략,매력적인 네이밍 법칙 등을 흥미롭게 전해 준다.

저자는 창의력 강사이자 컨설턴트.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 재무부,할리 데이비슨,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 등에서 자신의 '머리 좀 굴려보시죠!(Shake That Brain)' 프로그램을 적용해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그는 창의력의 최우선 요소로 '재미'를 꼽는다.

문제의 해법을 찾는 과정은 지겹고 괴로운 것이 아니라 게임처럼 즐거운 것이며 '반드시 재미를 느껴야 한다'는 것.구글 본사의 자유롭고 유쾌한 분위기가 대표적인 경우다.

유쾌하게 생각할 준비가 됐다면 세상의 모든 법칙과 가정을 거꾸로 뒤집어 보는 연습을 하라고 그는 권한다.

스테이플러에는 반드시 스테이플러 알을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고 알 없는 스테이플러를 만든 메이드 바이 휴먼사,일단 사용한 화장품은 반품할 수 없다는 법칙을 깬 라이트 에이드,규격화된 신용카드 모양을 화가의 팔레트 모양으로 디자인한 디스커버은행의 디스커버 2GO카드 등이 성공 사례다.

그는 이 같은 얘기들을 통해 살아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한 15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떠오른 생각을 언제 어디서나 기록할 것''도무지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을 땐 창의력을 억누르는 사무실을 벗어나 휴식을 취할 것' 등의 아이디어 발상법을 일러 준다.

"누구나 샤워 중에 좋은 생각이 떠오른 적이 있을 것이다.

당장 뛰어나와 물기를 닦고 아이디어를 처리한 사람이 바로 차이를 만드는 사람이다."(아타리 앤드 처크 치즈 창립자 놀란 부시넬).

264쪽,1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