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4시간 일에 미쳐 있는 '워커홀릭(workaholic)'은 높은 성취감만큼 고민도 많다.

잦은 야근에 휴일도 없이 일하다보면 수면 부족과 피로로 버티기 쉽지 않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다보니 가족한테 늘 원성을 듣는다.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근로시간(주당 평균 43.7시간)이 가장 긴 한국에서는 누구나 겪는 일상이다.

건강과 개인 생활의 균형이 틀어지기 시작하면 아무리 일이 좋아도 계속하기 어렵다.

포브스 인터넷판은 4일 몸과 가정 모두를 지키는 '지속가능한 워커홀릭'이 되는 법을 소개했다.

정기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보강하는 것은 일벌레의 첫 수칙이다.

장시간 근무로 뻣뻣해진 근육을 풀고 머리를 식히는 데 이만한 것도 없다.

미국 보험사인 베데스다의 앨런 멜처 최고경영자는 새벽 5시30분에 일을 시작하는 유명한 워커홀릭.그런 그도 새벽 4시에 일어나 한 시간 운동하는 것을 빼먹지 않는다.

러닝머신 위에서 책을 읽으면 복잡한 머리도 정리된다는 것.

일벌레에게 근무 중 낮잠은 나쁜 습관이 아니다.

짧은 낮잠은 일의 효율을 최고로 끌어올린다는 게 최근 연구 결과다.

너무 오래 눈을 붙이면 밤에 잠을 설치므로 20~30분 정도가 좋다.

긴장을 이겨내기 위해 마사지를 받는 게 도움이 된다.

마사지 기구를 이용해 일하는 가운데 틈틈이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일과 가정 생활의 균형이 건강을 유지하는 최고의 비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매주 자신의 근무 시간을 합산해 기록하면 가족과의 시간을 내는 데 현실적인 지침이 된다.

집에 일찍 들어가도 혼자 책상에 앉아 인터넷을 하거나 전화를 받는다면 의미가 없다.

퇴근을 30분 늦추더라도 일과 관련된 것은 일터에서 마무리한다는 엄격한 규칙을 세워야 한다.

'도저히 빈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일벌레들도 몇 가지 규칙으로 여유를 찾을 수 있다.

해야 할 일을 목록으로 만들고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첫 번째다.

할 일은 하루 몇 가지로 제한해놓는 게 핵심.정해놓은 일정이 끝나면 퇴근한다는 원칙을 지키면 자유시간이 늘어난다.

자기 전에 일정표를 써놓으면 일어나자마자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취미를 시간이 남아도는 이들의 전유물로 여긴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일에 미친 사람을 잠시나마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 있게 하는 게 취미다.

미시간대학의 게니스 피셔 박사는 "빈 시간에 딱히 할 일이 없어서 근무를 계속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며 "취미가 있으면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