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백화점이 프랑스의 여행용 가방 및 피혁 전문 브랜드인 '고야드'를 지난 3월 국내에 처음 들여왔을 때 백화점 측은 '마지막 명품의 상륙'이라고 강조했다.

상투적인 마케팅용 표현이긴 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런 표현을 무색하지 않게 해줬다.

한국의 명품 마니아들이 개장 첫날에만 1억3000만원,한 달 평균 3억원가량의 매출을 안겨주며 '고야드'의 상륙을 반긴 것.

'고야드'는 모렐사의 슈트케이스 장인이던 프랑수아 고야드가 1853년 탄생시킨 브랜드다.

20세기 중반 비행기를 통한 여행이 막 꽃을 피울 무렵 '고야드'는 각국의 대통령,왕족,연예인,음악가들이 들고 다니는 명품 여행 가방으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특급 명품이 늘 그렇듯이 가족경영 원칙을 꾸준히 지켜 가업이 4대까지 이어졌다.

현재 '고야드'의 주인은 시놀가(家)로 바뀌었지만 100% 수공예 기법과 1892년 첫선을 보인 '고야드'만의 갈매기표 수장(하사 계급 문양과 비슷)이란 두 가지 뼈대는 그대로 계승했다.

'고야드'의 특징은 100% 수공예로 이뤄지는 작업 과정이다.

'고야드' 상품은 보통 네 가지 종류의 색상을 동시에 담고 있는데 각각의 색상은 네 번의 수작업 공정을 통해 개별적으로 칠해진다.

각각의 색을 입히는 과정은 마치 점묘화 화가들의 그림 그리는 작업에 비유되곤 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패브릭(fabric) 하나하나가 작업 때마다 미묘하게 다른 조합으로 배열되면서 매번 유일무이한 제품이 탄생한다"며 "점에서 점으로 서로 얽혀 있는 고야드 패브릭 작업은 기계만으로는 불가능한 장인의 세심한 손길을 필요로 하기에 더욱 소장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고야드'는 한 사람의 고객만을 위한 문양과 색상을 제작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희귀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조만간 제품 디자인에서 소재 선정까지 고객이 원하는 사양으로 제품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제품 완성 기간은 6개월이라고.15가지 색상으로 이니셜,숫자,스트라이프 무늬 등 각종 마크를 새겨주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고야드'의 가격대는 핸드백이 66만∼368만원,지갑이 18만∼123만원,여행용 트렁크가 381만∼908만원이다.

마크를 새기는 비용은 15만∼29만원 선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