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4일 일본 마쓰시타 전기의 배터리 공장 화재로 태산엘시디와 한솔LCD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일본 마쓰시타 전기의 오사카 소재인 배터리 공장 한 곳이 화재로 전소됐다. 이에 따라 마쓰시타 전기는 휴대폰과 노트북PC에 사용되는 리튬이온(lithium-ion) 배터리 양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정 하나대투 연구원은 "마쓰시타 전기의 생산차질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본 노트북PC업체들의 생산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경우, 국내 노트북PC업체를 포함한 경쟁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 TFT-LCD 패널업체 및 태산엘시디나 한솔LCD와 같은 BLU업체를 중심으로 한 관련부품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본 노트북 PC업체들은 일본 패널업체들로부터 조달받는 비중이 높아 삼성전자나 LG필립스LCD 등 국내 패널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마쓰시타 전기는 이번 피해규모에 대해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배터리공장 3층이 화재로 인해 완전 소실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오사카 배터리공장을 복구하는데 최소 2~3개월에서 최대 5~6개월까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1개월에 900~1000만개를 생산하는 공장의 화재로 세계 배터리 수급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마쓰시타 전기는 배터리 셀 생산량의 1/3 정도를 대만의 Simpol로 보내 노트북PC용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생산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노트북PC의 생산 차질로 노트북용 패널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