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및 건강보조식품 판매 사이트는 표고 외에도 송이버섯 상황버섯 영지버섯 차가버섯 운지버섯 아가리쿠스 치마버섯 등 각종 버섯류를 항암식품이라 내세우고 있다.
대부분의 버섯류는 항암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버섯의 항암성은 고유의 다당체에서 비롯된다.
베타글루칸(거의 모든 버섯에 들어있음)이나 렌티난(표고버섯에 특히 많음),크레스틴(운지버섯에 특히 많음),쉬조피란(또는 소니필란·치마버섯에 특히 많음) 등 다당류를 많든 적든 어느 정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하기 쉽고 값이 싼 일반 식용버섯은 비싸고 희귀한 약용 버섯에 비해 유효성분 함량이 적을 수 있지만 가격 대비 함량에선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으므로 굳이 고가 버섯제품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게 관련 종사자들의 견해다.
하지만 버섯의 항암 기능성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건강한 사람이 평소 암 예방 차원에서 버섯을 식용할 때에는 버섯의 종류에 큰 의미를 둘 수 없겠지만 이미 암에 걸린 사람이 면역력을 증강시키기 위해 복용한다면 차별화된 성분이 고농도 함유된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예컨대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는 1980년대 중반 이후 'AHCC'같은 항암 다당류 복합체가 시판돼왔다.
일본의 경우 베타글루칸 고함유 기능성 식품의 항암효과를 인정해 의료보험 급여도 해주고 있다.
버섯에 함유된 다당체는 대체로 물에 녹지만 잘 소화되지 않는 성분이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위장관에 머물면서 면역계와 부교감신경계를 자극하고 그 결과 암세포를 공격하는 임파구(T세포 NK세포)가 증가하고 체내 노폐물 배출,혈관 정화,변비 개선 등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게 그동안의 연구결과다.
그러나 올 1월 '네이처 이뮤놀로지(면역학)'에 실린 연구논문은 새로운 사실을 들춰냈다.
이에 따르면 베타글루칸의 여러 형태 중 '베타1-3D글루칸'이 칸디다균에 의한 폐렴에 대해 항염·항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참여한 오노 나오히토 일본 도쿄대 약대 교수는 "장염이 나타나거나 항암제가 투여되면 장점막에 덱틴-1(Dectin-1)단백질이 증가해 면역력을 증강시키는데 버섯의 여러 항암 다당체 중 베타1-3D글루칸만이 덱틴-1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베타글루칸 전체가 항암효과가 있다고 인정돼 왔으나 이 연구결과로 기존 베타1-4D글루칸,베타1-6D글루칸을 제치고 베타1-3D글루칸이 독보적인 항암성분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식품분석센터에 따르면 베타1-3D글루칸 함량은 꽃송이버섯(일본명 하나비라다케·100g당 43.6g),잎새버섯(운지버섯의 일종 15∼20g),영지버섯(8∼15g),느타리버섯(7∼12g),송이버섯(18.1g),아가리쿠스(11.6g) 순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미나헬스사의 'MH-3' 등 꽃송이버섯 추출물 제품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베타글루칸 항암식품을 취급하는 양동근 메디센트 사장은 "버섯을 불리거나 끓인 물을 버리지 않고 마시면 항암성분을 먹는 것과 다름없다"며 "베타글루칸은 암 외에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