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원장, 정상회담 연장 요구했다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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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3일 '2007 남북 정상회담'의 일정을 하루 연장할 것을 전격 제안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수행원들과 협의를 거쳐 이를 거절하자 이날 오후 회의에서 이전의 제안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노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 오후 귀경한다.
김 국방위원장은 정상회담 이틀째인 이날 오후 2시45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2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내일(4일) 오찬을 평양에서 여유있게 하시고 오늘 일정들을 내일로 늦추는 것으로 해 모레 서울로 돌아가시는 게 어떠냐"고 노 대통령에게 제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큰 일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한다.
경호·의전 쪽과 상의를 해봐야 하겠다"면서 김 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 즉답을 하지 않았으나 이후 정부 및 참모들과의 논의를 거쳐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4일 오전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합의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오늘(3일) 안으로 남북이 서로 이야기가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제안은 회담을 보다 충실히 하고,오늘 오후 취소됐던 일정 등을 가능한 한 모두 소화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제안 배경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동 번영이라는 큰 틀의 의제를 놓고 노 대통령과 좀 더 구체적으로 협의해 결론을 내리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평양 옥류관에서 남측 방북대표단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오전에 가진 1차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오전에 (김 위원장과) 숨김없이 진솔하게 얘기를 나눴다"며 "분명하게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긍정적인 합의가 있어야 되겠다는 것에 대해,미래를 위한 합의가 있어야 되겠다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논쟁은 따로 없었다"면서도 "한 가지 솔직히 벽을 느끼기도 했다.
남측은 신뢰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북은 의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었다.
불신의 벽이 있었다"고 언급한 뒤 "그 중에서 개혁·개방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이 그렇다.
어제 김영남 위원장과 면담에서도 그렇고 오늘 정상회담도 그렇고…"라고 예를 들었다.
노 대통령은 "속도에 있어서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많은 장애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개성공단의 경우 우리 식의 관점이 북이 볼 때는 남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역지사지하지 않은 표현"이라며 "개성공단의 성과를 얘기할 때도 역지사지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남측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이재정 통일부 장관,김만복 국가정보원장,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북측에서는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이 배석했다.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노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방문 중인 특별수행단은 이날 정치 경제 문화예술 사회단체 등 7개 분야별로 북측과 별도의 간담회를 가졌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구본무 LG그룹 회장,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최태원 SK 회장 등을 비롯한 기업 대표들은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 한봉춘 내각 참사와 만나 대북 경제협력,투자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평양=공동취재단/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김 국방위원장은 정상회담 이틀째인 이날 오후 2시45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2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내일(4일) 오찬을 평양에서 여유있게 하시고 오늘 일정들을 내일로 늦추는 것으로 해 모레 서울로 돌아가시는 게 어떠냐"고 노 대통령에게 제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큰 일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한다.
경호·의전 쪽과 상의를 해봐야 하겠다"면서 김 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 즉답을 하지 않았으나 이후 정부 및 참모들과의 논의를 거쳐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4일 오전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합의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오늘(3일) 안으로 남북이 서로 이야기가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제안은 회담을 보다 충실히 하고,오늘 오후 취소됐던 일정 등을 가능한 한 모두 소화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제안 배경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동 번영이라는 큰 틀의 의제를 놓고 노 대통령과 좀 더 구체적으로 협의해 결론을 내리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평양 옥류관에서 남측 방북대표단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오전에 가진 1차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오전에 (김 위원장과) 숨김없이 진솔하게 얘기를 나눴다"며 "분명하게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긍정적인 합의가 있어야 되겠다는 것에 대해,미래를 위한 합의가 있어야 되겠다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논쟁은 따로 없었다"면서도 "한 가지 솔직히 벽을 느끼기도 했다.
남측은 신뢰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북은 의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었다.
불신의 벽이 있었다"고 언급한 뒤 "그 중에서 개혁·개방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이 그렇다.
어제 김영남 위원장과 면담에서도 그렇고 오늘 정상회담도 그렇고…"라고 예를 들었다.
노 대통령은 "속도에 있어서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많은 장애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개성공단의 경우 우리 식의 관점이 북이 볼 때는 남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역지사지하지 않은 표현"이라며 "개성공단의 성과를 얘기할 때도 역지사지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남측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이재정 통일부 장관,김만복 국가정보원장,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북측에서는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이 배석했다.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노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방문 중인 특별수행단은 이날 정치 경제 문화예술 사회단체 등 7개 분야별로 북측과 별도의 간담회를 가졌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구본무 LG그룹 회장,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최태원 SK 회장 등을 비롯한 기업 대표들은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 한봉춘 내각 참사와 만나 대북 경제협력,투자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평양=공동취재단/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