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한옥 명가서 전통체험…'古宅스테이'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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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통정대부 중추원 의관을 지낸 만산(晩山) 강용(1846~1934년)은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했다.
고향 뒷산에 망미대(望美臺)를 짓고 망국의 한을 달랬다.
그의 아들 강필(1878~1942년) 역시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한 독립유공자다.
이들이 살았던 집은 고종 15년(1878)에 만산이 지은 고택(古宅)으로 당대 최고의 건축미를 자랑한다.
정면 11칸의 행랑채 가운데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마당을 사이에 두고 안채,사랑채,서실,별당이 'ㅁ'자형으로 배치돼 있다.
또 오른쪽으로 따로 담을 두르고 문을 낸 별당 '칠류헌(七柳軒)'은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묵었던 사랑채다.
130년 세월에도 불구하고 뒤틀림 없는 대청마루와 결이 고운 아름드리 대들보 등이 고풍스럽다.
이런 명문가의 전통한옥에서 지내보면 어떨까.
전통사찰을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농촌생활을 체험하는 팜스테이처럼 옛 한옥에서 며칠간 묵으면서 전통의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직접 답사하고 소개하는 책 '고택 스테이,명문가에서의 하룻밤'(여태동 지음,이지북)이 출간됐다.
주말과 휴가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30여곳의 전통 고택을 답사한 저자는 이 중 18곳의 건축 내력과 건축미,명문가의 인물들과 본받을 만한 가풍,체험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효령대군의 11세손인 이내번이 족제비떼가 잡아준 명당터에 자리를 잡고 만석꾼이 됐다는 강릉 선교장,상하이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이상룡 선생이 태어난 안동 임청각,가진 자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실천했던 경주 최부자댁과 구례 운조루,열네 번 상소문을 올린 청백리의 산실로 유명한 논산 명재 고택….단순히 건물만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깃든 정신까지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곳들이다.
특히 고택을 지키고 있는 후손들의 꼿꼿한 지조와 넉넉한 인심이 책을 통해서도 느껴진다.
약도와 찾아가는 방법과 숙박 정보,고택 주변의 가볼 만한 체험학습장과 유적지 등도 소개하고 있어 유용하다.
320쪽,1만75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고향 뒷산에 망미대(望美臺)를 짓고 망국의 한을 달랬다.
그의 아들 강필(1878~1942년) 역시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한 독립유공자다.
이들이 살았던 집은 고종 15년(1878)에 만산이 지은 고택(古宅)으로 당대 최고의 건축미를 자랑한다.
정면 11칸의 행랑채 가운데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마당을 사이에 두고 안채,사랑채,서실,별당이 'ㅁ'자형으로 배치돼 있다.
또 오른쪽으로 따로 담을 두르고 문을 낸 별당 '칠류헌(七柳軒)'은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묵었던 사랑채다.
130년 세월에도 불구하고 뒤틀림 없는 대청마루와 결이 고운 아름드리 대들보 등이 고풍스럽다.
이런 명문가의 전통한옥에서 지내보면 어떨까.
전통사찰을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농촌생활을 체험하는 팜스테이처럼 옛 한옥에서 며칠간 묵으면서 전통의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직접 답사하고 소개하는 책 '고택 스테이,명문가에서의 하룻밤'(여태동 지음,이지북)이 출간됐다.
주말과 휴가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30여곳의 전통 고택을 답사한 저자는 이 중 18곳의 건축 내력과 건축미,명문가의 인물들과 본받을 만한 가풍,체험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효령대군의 11세손인 이내번이 족제비떼가 잡아준 명당터에 자리를 잡고 만석꾼이 됐다는 강릉 선교장,상하이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이상룡 선생이 태어난 안동 임청각,가진 자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실천했던 경주 최부자댁과 구례 운조루,열네 번 상소문을 올린 청백리의 산실로 유명한 논산 명재 고택….단순히 건물만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깃든 정신까지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곳들이다.
특히 고택을 지키고 있는 후손들의 꼿꼿한 지조와 넉넉한 인심이 책을 통해서도 느껴진다.
약도와 찾아가는 방법과 숙박 정보,고택 주변의 가볼 만한 체험학습장과 유적지 등도 소개하고 있어 유용하다.
320쪽,1만75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