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로 금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원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3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금광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형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22%대로 국내에서 설정된 펀드 중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국내 설정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 12.34%에 비해 10%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기은SG자산운용 관계자는 "금은 9월 중순 이후가 성수기인 데다 달러 약세로 최근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상품 전문가들은 현재 1온스당 735달러인 금 가격이 2010년에는 2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어 금광 관련 기업들의 주가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우리CS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설정한 글로벌천연자원주식도 최근 1개월 동안 14%대의 고수익을 냈다.

이 펀드는 엑슨모빌(석유) 배릭골드(금) 아셀로미탈(철강) 등 상품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우리CS운용 관계자는 "달러 약세로 인해 주로 달러로 거래되는 금속 원유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펀드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농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도이치투신운용의 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펀드도 곡물가 상승으로 최근 1개월 수익률이 5%대를 기록하면서 누적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원자재펀드는 그동안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너무 저조해 분산투자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