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으로 다문화 가정이 크게 늘고 있지만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교육해야 할 교사들의 준비는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모경환 교수가 경기지역 초.중등 교사 2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근무 학교에 다문화 가정 자녀가 있는 교사는 25.4%에 이르지만 다문화 교육 관련 교사 연수를 경험한 교사는 4명으로 1.4%에 불과했다.

학부 교육과정에서 다문화 교육 관련 강의를 수강했다고 응답한 교사도 6명(2.2%)에 그쳤다.

관련 교육 경험이 없는 교사들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교육하는데 대한 자신감도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84.7%의 교사들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필요에 맞는 수업 방법이 필요하다는데는 동의하지만 그런 수업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17.4%, 다문화적 교실에 적합한 학습자료를 개발할 수 있다고 답한 교사는 12.6%에 불과했다.

또 일부 교사들은 `다문화 교육을 강조하면 역차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25.6%), `다문화 가정 자녀에게 높은 학업성취를 기대하지 않는다'(18.3%), `다문화 교육은 다문화 가정 자녀가 많은 학교에서만 시행해야 한다'(13.4%) 등의 오해와 편견을 갖고 있었다고 모 교수는 지적했다.

모 교수의 다문화 가정 자녀 교육에 대한 조사 결과는 6일 경기도다문화교육센터가 주최하는 `다문화교육포럼'에서 발표된다.

포럼에서는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 대표가 `다문화시대의 다문화 교육 실태와 과제'를 발표하고, 일선 학교 교사와 경기도 관련 공무원,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수원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