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후 오전 10시부터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첫번째 회담이 열릴 예정입니다. 정상회담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지금부터 하나하나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진욱 기자와 함께 합니다. 먼저 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경제적 의미부터 짚어볼까요? 이번 정상회담이 지난번 1차 정상회담과 가장 다른 점은 경제협력에 있어서 상호이익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차 회담이 정치적인 성격이 강했고, 우리의 북한지원이 골격을 이뤘다면 이번에는 남북한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경제협력의 폭을 넓히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남북한 경제협력의 모델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1차 회담과 달리 남측 대기업 총수들이 대통령을 수행해서 평양에 간 점도 바로 이같은 점을 뒷받침 한다고 하겠습니다. 남한 입장에서는 지정학적 위험으로 대변되는 정치적 위험을 낮춰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할 수 있고,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국내 산업들이 북한으로 이전되거자 낮은 임금의 활용이 늘어난다면 가장 큰 호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으로서는 남한으로부터 부족한 인프라와 자본, 기술 등을 수혈 받음으로써 고립된 경제의 숨통을 틔울수 있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죠. 삼성증권이 분석한 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경제적 의미를 가지고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2차 정상회담 경제적 의미) -정치적 리스크 축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남북 경제협력 파급효과 -통일비용 감소 사실 1차 정상회담 직후에는 주식시장이 오히려 하락하고 국내 실물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었는데요. 이번에도 그런 모습을 보일까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먼저 이야기 해야겠습니다. 1차 정상회담 직후에는 두 달 동안 주가는 오히려 11% 이상 하락했고, 당시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었습니다. 또 회담 이후에도 소비자기대지수와 기업경기전망지수 등 주요 심리지표들은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입니다. 각종 실물지표가 빠르지는 않지만 바닥을 찍고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구요. 어제 증시에서도 보았듯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정상회담 한 번으로 국내 경제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때 회담결과가 구체적으로 진행될수록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점이죠. 정상회담의 합의내용에 따라서 다소 달라질 수 있겠지만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오히려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앞서 전해드린대로 남북 경협의 활성화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국내 증시에 분명히 호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국내 증시의 재평가를 불러올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다만 워낙 재료가 미치는 효과가 큰만큼 이를 계량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외국인이 어제 6천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하면서 올해 최대 순매수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신용경색 우려감이 희석된 가운데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의 과도한 매도와 지정학적 위험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뜨겁죠? (남북경협 관련주) 포스코, 현대건설,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LS전선, 대한전선, 이화전기, 선도전기, 비츠로테크, 좋은 사람들, 제룡산업, 로만손 어제 증시에서 남북 정상회담 수혜주의 대표는 포스코였습니다. 포스코는 12.33%나 급등한 76만5000원으로 마감해서 시가총액도 전체의 6.56%에 해당하는 66조7000억원에 육박했습니다. 현대건설도 5.70% 오른 9만5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남북 경협 관련 대표주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지만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는 각각 0.51% 떨어진 1.68% 상승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북 송전관련 주인 LS전선은 상한가를, 대한전선도 7.4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코스닥에 등록된 이화전기와 선도전기는 각각 10.60%, 4.60% 폭락했고, 비츠로테크, 좋은사람들, 제룡산업, 로만손 등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도 보합이거나 하락세로 마감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경협 관련주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선별적인 종목 선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어제 증시가 보여준 셈입니다. 최진욱 기자였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