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평양으로 출발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일 오전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북측 관할 지역 내로 진입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전용차편으로 청와대를 떠난 노 대통령은 통일대교에서 잠시 차에서 내려 환영나온 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으며 통일의 염원을 담은 22000개의 리본을 구경하기도 했다.

약 9시경 군사분계선 앞 약30m 지점에 도착해 하차한 뒤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오전 9시 3분께 MDL 바로 앞에서 소감을 밝힌 뒤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노 대통령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경계선 때문에 수십년간 많은 사람이 고통받아왔다'며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국가원수가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북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 역사적인 장면은 TV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노 대통령이 냉전의 산물인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통과한 것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최후의 냉전지대로 남아있는 한반도에 평화의 필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걸어서 넘은뒤 꽃다발을 주는 북한 여성 두명에게 즉석에서 기념촬영을 요청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북한에서 노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호위를 담당하는 호위사령부의 경호를 받게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