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60선을 넘어서면서 10월 증시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약세와 이번주 내내 쉬게 되는 중국증시로 조용하게 시작할 것이란 전망을 깨고 힘차게 10월의 장을 열었다.

증권업종을 중심으로 건설, 철강, 화학 등 중국 수혜주들까지 가세하면서 증시에 힘을 실었다.

이에 반해 지난주 증시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IT업종은 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신영증권은 2일 IT업종이 조만간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3분기 어닝시즌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IT업종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신영증권 유니버스의 3분기 순익 증가율 42.3%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물론 산업재의 경우 111.9%로 IT업종이나 시장대비 단연 압도적이지만 ,업황 호전과 이에 따른 향후 수익 개선이 이미 반영돼 있어 가격이 꽤 높은 상태.

따라서 가격적인 메리트는 IT업종이 산업재 등에 비해 앞선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IT업종은 이번 3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를 본격화해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IT업종의 대표주인 삼성전자 역시 지난 2분기 9000억원의 굴욕적인 실적을 냈지만,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는 1조7000억원 내외로 형성되는 등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돼 내년 하반기에는 삼성전자가 다시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 리스크는 IT업종이 극복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서브프라임에서 촉발된 고용 및 소비시장의 불안이 이제 막 턴어라운드하기 시작한 IT업종에 또다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

이 애널리스트는 "실적 및 업황 턴어라운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IT업종의 주가 모멘텀이 강력하지 못한 것도 이런 우려가 부분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업종은 있을 수 없다"면서 "IT업종의 가격 부담이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상태라면 그동안 IT업종에 대한 비중축소 전략에서 벗어나 약간의 리스크를 끌어안는 전략은 그리 무리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중국 수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을 유지하되 3분기 어닝시즌에서 IT업종이 주인공으로 등장할 것을 대비하는 전략이 좋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