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청와대를 출발, 평양에 도착하기까지 남북의 경호당국과 군.경은 유기적이면서도 철통같은 경호 작전을 펼쳤다.

이날 노 대통령의 평양행 최근접 경호는 줄곧 청와대 경호실이 맡았다.

북측의 양해를 얻어 국제적인 관례를 깨고 방문국 정상을 방문국 경호팀이 직접 근접 경호를 한 것.
하지만 최근접 경호 라인 바깥은 남북의 경찰과 군이 2중 3중으로 겹겹이 장막을 형성, 노 대통령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했다.

청와대를 나서 세종로와 마포로, 강변북로, 자유로를 거쳐 통일대교에 도착하기까지는 경찰이 선도는 물론 제2선 경호도 맡았으며, 민간인 통제선(민통선)부터는 군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군은 특히 노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선다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 바짝 긴장, 서북지역의 지상감시장비를 총동원하는 한편 노 대통령이 통과하는 길목마다 병력을 배치해 우발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MDL을 넘어서면서부터 제2선 경호도 북측으로 넘어갔다.

북측은 정상회담 상무조(TF)의 지휘 아래 군부대 산하 보위부와 국가안전보위국, 인민보안국을 총동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특히 이들은 노 대통령 일행이 달리는 개성-평양 고속도로에 대한 차량 통행을 철저히 차단, 노 대통령의 평양행 길목에는 다른 차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북한 군부인 인민무력부는 제3선에서 경계를 섰으며 평양 시내 곳곳에도 병력이 배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노 대통령이 카퍼레이드를 하거나 4.25 문화회관에서 공식환영행사를 할 때에는 다중이 있는 곳에서 장시간 노출되는 만큼 남북 경호당국은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환영행사에서 노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함께 있을 때는 청와대와 김 위원장의 경호전담인 호위사령부의 경호원들이 거의 붙어서 최근접 경호를 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이틀 밤을 지낼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의 내.외곽 경호 역시 청와대 경호실과 호위사령부가 각각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