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 사는 여자들의 이야기 영화 <궁녀>의 주연으로 스크린 컴백하는 박진희가 여자들과의 생활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2일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궁녀>(감독 김미정, 제작 영화사 아침) 기자간담회에서 박진희는 “여중, 여고, 여대를 나온 것도 지겨운데 이번에 여자들 하고만 영화를 찍었다”고 농담어린 소개로 입을 열었다.


박진희는 “중고 시절에는 또래와 고민도 나누고 그랬는데 여대에 들어갔을 당시 연예 활동을 하고 있을 때여서 동기들로부터 왜 학업에 열심히 안하느냐는 핀잔을 많이 들어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박진희는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더욱이 나처럼 연기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어서 더욱 그런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러나 어느 날 서로간의 친분을 쌓아가고 여자들과 학교를 다닌다는 점이 참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박진희는 “이번 영화는 모두 여자배우들과 그리고 여자 감독님과 함께 작업을 했다. 남자들과의 작업과는 달리 밤 11시에도 찾아가 영화에 대한 상의를 서슴없이 할 수도 있고, 연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각별한 촬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극중 박진희는 궁녀 ‘월령’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 의문을 파헤치는 의녀 ‘천령’ 역을 맡았다.


영화 <궁녀>는 구중궁궐의 그늘 속에서 수천 년간 침묵을 강요당한 채 비밀은 곧 목숨이 되고 기록은 은폐될 수밖에 없었던 궁녀들의 숨겨진 이야기로, 오는 18일 개봉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