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 산업생산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위축되고 설비투자가 기대에 못 미치는 등 경기불안 요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늘어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및 부품(29.4%)과 자동차(18.1%),기계장비(9.4%) 등에서 산업생산이 활발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3.7%로 7월(83.1%)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공장가동률이 지난해 9월(8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섬에 따라 기업들의 설비투자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실제 설비투자는 ATM(현금자동입출금기) 교체수요가 마무리된 데다 반도체 장비 등의 산업용 기계 투자마저 부진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기업들은 생산능력을 확충하기보다 기존 설비를 풀가동하는 방식으로 경기회복 국면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재 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7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올라 3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경기선행지수 역시 6.4%(전년동월비)로 7월보다 0.4%포인트 높아져 향후 경기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도 소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제조업체들의 업황전망지수(BSI)는 86을 기록,전달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내수기업의 BSI는 상승(81→84)한 반면 수출기업들의 BSI가 하락(93→91)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유가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환율하락 등에 대한 수출기업들의 불안감 때문이다.

제조업체들의 10월 BSI가 94로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것은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수출기업들의 BSI는 97로 전달 대비 3포인트나 떨어졌다.

현승윤/박성완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