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딸 영은아! 너는 비록 떠났지만 나는 너를 보낼 수가 없구나!"

최근 SK텔레콤의 광고에 딸을 잃은 아버지의 애틋한 사연이 소개돼 화제다.

'사람을 향합니다' 캠페인의 논픽션 드라마 중 하나인 '하늘로 보내는 음성 메시지'편이 그것.(사진) 이 광고는 2003년 태풍 매미로 맏딸과 예비사위를 한꺼번에 잃은 서의호 포스텍 교수의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서 교수는 딸이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딸의 휴대폰 번호를 해지하지 않고 있다.

딸이 그리울 때마다 음성과 문자 메시지로 하늘나라에 있는 딸에게 안부를 전한다.

목소리라도 한 번 더 듣고 싶고,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아버지의 애타는 마음은 그저 이룰 수 없는 애달픈 소망일 뿐이다.

평생 아픔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하는 아버지는 오늘도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딸의 휴대폰 번호를 눌러 본다.

광고는 아버지 역을 맡은 모델의 뒷모습과 함께 '전할 수 없는 마음까지 전해주고 싶습니다'란 멘트로 마무리된다.

SK텔레콤이 지향하는 이동통신 기술은 그 무엇으로도 달랠 수 없는 사람들의 아픔과 그리움까지도 어루만져 주는 역할을 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광고의 제작을 맡은 TBWA코리아는 지난 6월 말 휴대폰과 이용자에 얽힌 진솔한 이야기를 찾아 나섰다.

인터넷에서 서씨의 추모 카페를 발견하고 당시 미국에 머물던 서 교수에게 이메일로 광고 제작 취지를 전달했다.

서 교수는 이 광고의 소재 제공료를 경남대 재해방지연구기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