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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 부실 PB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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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조피렌이 과다 함유된 참기름,잔류 농약이 검출된 녹차….대형 마트들이 일부 자체 브랜드(PB·private brand) 상품 부실 논란에 휩싸이면서 'PB 마케팅'에 비상을 걸었다.

    1997년 이마트가 첫 선을 보인 이래 PB 상품을 2조원대로까지 늘려온 대형 마트 업체들이 그동안 PB의 양적인 팽창에만 치중,질적 관리를 소홀히 해온 결과다.

    이에 따라 대형 마트 업체들은 일부 브랜드 철수 등 PB 구조조정에 나섰다.


    ◆PB 관리에 진땀

    PB 품질 관리에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선두업체인 이마트다.

    작년 12월 업계 처음으로 PB를 전담하는 품질 관리팀을 신설,3000여종의 PB에 대해 품질 기준을 세웠다.

    지난 7,8월엔 300여개 PB 공급 업체의 공장을 실사했다.

    10년 만에 협력 업체 전수 조사를 단행한 것.이마트 관계자는 "공산품의 경우 공급 업체가 제시하는 안전 기준에만 의존해온 부분이 많아 이번에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KEMTI),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등 정부 산하 기관과 협력해 체계적인 기준을 마련했다"며 "기준에 미달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매달 실시하는 PB 샘플 검사를 10월부터 월 100개에서 300개로 늘리고,PB에 대한 사내 모니터 및 주부모니터 제도를 10월 중 도입할 계획이다.


    ◆PB시장 '양(量)'에서 '질(質)'로

    이처럼 대형 마트들이 PB 품질 단속에 나서는 것은 최근 1∼2년 사이 오리털 점퍼,참기름,녹차,완구 등 여러 품목에서 '수준 미달'의 PB들이 나오면서 자칫 PB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PB는 일반 제조업체 브랜드(NB·nationl brand)와 비교해 '품질은 동일 수준이면서도 가격은 싸다'는 소비자 인식 덕분에 작년 기준으로 이마트 9200억원,홈플러스 7200억원,롯데마트 4500억원 등 2조원을 훌쩍 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PB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각 사별로 10∼18%,제품의 종류는 3000여종에 이른다.

    이마트 관계자는 "PB는 무조건 싸다는 인식을 바꿔 PB의 고급화를 지향하고 있다"며 "한때 연 1000억원 매출까지 갔던 패션 PB인 '이베이직'을 없애고 다른 브랜드로 교체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밀려드는 수입산은 해결 과제

    하지만 대형 마트 PB의 특성상 품질을 NB보다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PB를 납품하는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대형 제조사가 납품하는 NB와의 가격 경쟁을 위해 유통 업체들이 늘 저단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품질 차이는 생기게 마련"이라고 털어놨다.

    갈수록 늘어나는 중국 등 수입산 PB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통 업체들은 향후 중국,베트남 등의 현지 업체와 직거래를 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현지 공장을 실사하지 않는 한 PB 품질 및 안전 문제는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동휘/장성호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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