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에 사는 주부 신경자씨(가명·50)는 2년 전부터 이웃 주민 7명과 함께 '공모주 계모임'을 꾸리고 있다.

신씨는 계모임을 통해 지난 5월 선박엔진 업체 케이프 공모에 1800여만원을 투자해 한 달 만에 약 160%의 수익률로 짭짤한 차익을 거뒀다.

신씨는 "요즘엔 '괜찮은 회사'란 소문만 나면 공모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에 달하는 일이 예사여서 혼자 힘으로는 공모주 한 주 배정받기도 정말 어렵다"며 "계모임이나 동호회에 가입하는 경우 말고도 가족과 친지들의 증권 계좌 수십개를 탈탈 모아 청약을 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다"고 털어놓았다.

신씨는 "신문 스크랩하고 (증권사)객장 다니면서 공모 일정 챙기고 ARS전화 돌려 청약하는 과정이 무척 힘들지만 아이들 학원비라도 벌 수 있는 '남는 장사'라 생각하니 보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모주 투자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는 틈새 재테크로 각광받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이 주춤하면서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도는 새내기주들도 다수 나오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그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 수익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선 청약 당시 시장의 테마 업종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공모주 업종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모으는 분야는 조선·해운업과 대체에너지, LCD(액정표시장치) 및 반도체장비다.

한국투자증권 IPO(기업공개)팀의 한 담당자는 "현재 테마가 되는 업종에서 확고한 선두를 달리는 회사가 공모시장에서 환영받는다"며 "특히 동종 업체 간 경쟁이 심한 LCD·반도체장비 관련 공모기업들은 다른 공모주에 비해 청약 경쟁률이 조금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공모 기업의 사업설명서에 기재된 '투자 위험요소'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이 부분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fss.or.kr)에서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투자자가 청약한 돈이 몇 주 동안 묶여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대개 청약일로부터 3~4일이 지나고 나서 환불을 받을 수 있고 다시 1주일 정도 지나야 주식 입고와 함께 매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간을 감안한 자금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