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몸값이 310만달러(한화 28억원)나 되는 고가 종마가 한국에 왔다.

북미산 10살짜리 씨수말 '포레스트캠프'다.

지난 20일 전담관리사 두 명의 보호를 받으며 항공기 전용칸에 몸을 싣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내년 3월 초부터 제주에 둥지를 틀고 국내 경주마 생산농가의 암말과 신방을 차릴 예정이다.

국내에선 한국마사회 방침에 따라 무상으로 교배를 하지만 미국에선 한 번 '봉사'하는 데 2만5000달러(2300만원)를 받는다.

미국 경마전문지 '블러드호스'가 매긴 북미지역 3800여마리의 종마 순위에서 78위에 올라 있는 톱 클래스 말이다.

작년에 들여온 11살 종마 메니피가 역대 최고 도입가(40억원)로 화제를 뿌렸지만 당시 환율 때문에 한화 가격이 높게 산정됐을 뿐 순수 몸값은 300만달러(한화 27억원)였다.

블러드호스 순위에서도 포레스트캠프보다 떨어지는 94위.포레스트캠프도 각종 세금과 보험료를 합하면 37억∼38억원이 들 전망이다.

보험료만 해도 운송보험뿐 아니라 정자 활동성이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수태보험까지 들다보니 수억원이 들어간다.

포레스트캠프는 1997∼98년 북미 씨수말 챔피언을 차지한 데퓨티미니스터의 직계 자마(子馬)로,경주 성적은 11전 4승에 불과하지만 2002년 종마로 바뀐 뒤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그동안 낳은 334마리의 새끼 말은 2살 때 평균 12만2000달러에 팔려나갔다.

마사회는 포레스트캠프가 매년 3∼6월 4개월간 80마리씩 자마를 퍼뜨리는 만큼 향후 10년간 800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1회 교배료가 가장 비싼 종마는 24살 수말 스톰캣으로,한 번 신방을 차릴 때마다 50만달러(4억6000만원)를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