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내달 4일 개막된다.

1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64개국의 영화 275편이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 34곳에서 상영된다.

올해에는 '아시아 영화의 창''뉴 커런츠''한국영화의 오늘''한국영화 회고전''월드 시네마''와이드 앵글''오픈 시네마''특별기획 프로그램''미드나잇 패션' 등 기존 9개 프로그램에 세계적인 거장의 신작이나 화제작,월드 프리미어 등을 보여주는 '갈라 프레젠테이션'과 젊은 영화 작가들을 소개하는 '플래시 포워드'가 추가돼 총 11개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양주남 감독의 '미몽' 등 한국영화 7편을 문화재로 지정하고,1950∼60년대 국민배우 김승호를 소개하는 '한국영화 회고전'과 대만 작가 고(故) 에드워드 양을 기리고 말레이시아 영화계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 등 특별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개막식은 10월4일 오후 7시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에서 영화감독 장준환과 배우 문소리 부부의 사회로 열린다.

개막작은 중국 펑 샤오강 감독의 영화 '집결호(Assembly)',폐막작은 일본 안노 히데아키·마사유키·쓰루마키 가쓰야 감독의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서(序)'.

'집결호'는 1948년 겨울 중국 인민해방군과 국민당의 회해전투를 다룬 중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전쟁 영화다.

참혹한 전장에서도 바래지 않는 인간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수작.'에반게리온 신극장판:서(序)'는 1995년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극장판으로 새롭게 만든 것.열네 살 소년 신지가 인형병기 에반게리온의 파일럿이 돼 인류를 수호하기 위해 싸운다는 내용이다.

275편의 초청작 가운데 PIFF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가 역대 최다인 66편,자국 밖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26편,아시아에서 처음 공개되는 '아시아 프리미어'가 101편으로 집계됐다.

특히 PIFF의 유일한 장편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에 출품한 '끝없는 밤''신 인간 개' 등 11편은 모두 월드 또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여서 영화제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입증했다.

이번 영화제 기간에 개·폐막작의 메가폰을 잡은 펑 샤오강과 안노 히데아키 감독을 비롯해 대만의 허우 샤오시엔 감독 등 세계 유명 감독과 안성기,박중훈,강수연,양쯔충(홍콩) 등 국내외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올해로 출범 열 돌을 맞아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영화 프로젝트 시장으로 자리잡은 '부산프로모션플랜(PPP)'과 촬영기술 및 기자재를 거래하는 '부산영상산업박람회(BIFCOM)' 등으로 구성된 '아시안필름마켓'도 10월8일부터 11일까지 부산 그랜드호텔 등에서 열린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