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램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이닉스반도체가 당분간 D램 현물시장에 제품 공급을 하지않기로 했다.

하이닉스가 D램 현물시장 공급을 중단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D램 시장 2위 업체인 하이닉스의 이번 결정이 10월 이후 세계 D램 수급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27일 "7월 중순 이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던 D램 가격이 9월 들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D램 현물거래가격은 고정거래 가격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 현물시장 물량을 고정거래 물량으로 전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하이닉스는 D램 전체 물량 중 15%가량을 단품거래 중개상 등 현물시장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방침에 따라 이 물량 전체를 PC메이커 및 휴대폰 제조업체 등 고정거래선 공급 물량으로 돌릴 계획이다.

이번 하이닉스의 결정은 최근 D램 현물가격이 고정거래 가격의 60%대로 급락하면서 수익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대만의 온라인 반도체 거래 중개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초 2달러였던 D램 고정거래가(512Mb DDR2 D램 기준)는 26일 기준으로 1.75달러로 떨어졌다.

반면 D램 현물가격은 지난달 중순(2달러)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26일에는 1.2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올 상반기 D램 최저가격인 1.45달러(5월22일)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하이닉스의 조치와 상관없이 D램 현물시장 공급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