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 200여명은 2일 오전 휴전선 군사분계선(MDL)을 통과,경의선 도로로 방북한다.

개성을 거쳐 평양~개성 간 고속도로를 달려 평양으로 향하는 코스다.

평양 입구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영접한다.

정오쯤 평양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서 짐을 풀고 오후에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첫 번째 회담을 갖는다.

김 상임위원장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 뒤에는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아리랑 공연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관람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21일 이와 관련,"양 정상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것 자체가 전 세계를 향한 평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해 관람을 기정 사실화했다.

그는 "체제 선전 식으로 바라볼 문제가 아니다"며 미리부터 반대 여론 차단에 나섰다.

3일에는 노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본격적인 회담이 이뤄질 전망이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참관지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포 서해갑문,인민대학습당 김책공대 전자도서관,김원균 평양음악대학,만수대 창작사,고려의학과학원,중앙역사박물관 등이 참관 후보지다.

노 대통령은 귀환하는 길에 개성 공단을 들러 현지 진출한 남측 기업을 방문하기로 확정됐다.

김정일 위원장은 동행하지 않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일 위원장의 일정을 사전에 확정해 공개하지 않는 북한의 특수한 사정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이들 행사에 김 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회담 현장을 사전 답사하기 위해 방북했다가 21일 오후 귀환한 이관세 통일부 차관은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160km) 노면이 굉장히 양호했다"면서 "개성에서 백화원 초대소까지는 차로 2시간30분 걸렸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어 "첫날 환영 행사 취재를 위해 남측 취재 기자 11명이 하루 전 방북하는 것을 요청해 북측과 나름대로 합의를 봤다"면서 "우리가 TV 수신기를 가져가 백화원 초대소,보통강호텔,고려호텔에서도 남쪽 TV(방송)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한 회담기간 중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남측이 북측에서 휴대전화 30대를 대여받아 평양 시내에서만 활용키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김홍열/이심기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