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태양 에너지 관련주들의 인기가 사그라들줄 모르고 있다.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릴것 없이 앞다퉈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지난 20일 (주)LG는 GS그룹과 분리된 이후 첫 신규 사업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460억원을 출자해 사업을 전담할 LG솔라에너지를 자회사로 설립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LG의 주가는 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9% 가까이 뛰어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21일 역시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5% 넘게 상승 중이다.

삼성증권은 태양광 사업이 경기에 덜 민감하면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다며 LG의 신규 사업 진출을 환영하고 나섰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LG화학이나 LG전자 등 다른 자회사들과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과 19일에는 코스닥 상장 업체인 I.S하이텍코코, 3SOFT 등이 태양광 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신규 업체들의 진출이 잇따르는 등 태양 에너지 사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태양전지 밸류체인의 핵심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동양제철화학은 사흘째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경신해가고 있다.

오전 10시34분 현재 주가는 전날보다 6% 상승한 22만원.

태양전지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강세를 보이던 주가는 지난 두어달간 정체 현상을 보였으나, 지난달 말부터 다시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서 10만원대 초반이었던 주가가 2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 밖에 한국코트렐도 지난 13일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해 7거래일 만에 35% 넘게 오르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이날 주가 역시 3% 오른 1만7550원으로 사흘째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동양제철화학이 인수한 소디프신소재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주성엔지니어링도 태양전지 사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배경으로 이날 7% 넘게 급등하고 있다.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던 에이치앤티는 다시 급등 행진을 재개하고 있고, 한차례 숨고르기를 거친 티씨케이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사업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83억원 달러 규모였던 태양광 발전 시장이 2010년에는 360억원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특히 LG의 시장 진출로 LG그룹 자회사들의 태양전지 관련 사업의 방향성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국내 태양전지 시장의 확대를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성장성은 뛰어나나 아직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 실질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점 등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인디시스템의 경우 20일 장 마감후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신규 시설투자 계획을 취소키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회사측은 지난 2006년 전남 보성 지역의 태양광 발전소 신규 시설투자 계획을 결의했으나 전력수가 하락으로 투자대비 수익성이 불투명해져 이를 철회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관련 기투자 금액은 없으며 부지 매입을 위해 지출했던 자금은 회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