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대 부자들의 추석', 가족 용돈 주려 신권 수천만원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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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자산만 최소 10억원,총자산은 50억∼100억원에 이르는 프라이빗뱅커(PB) 고객들은 최장 10일에 달하는 올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추석을 앞두고 '큰손' 고객들을 관리하느라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PB들을 통해 '부자들의 추석나기'를 엿보았다.
올 추석연휴는 최장 9일이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PB고객 10명 중 8~9명은 해외에 나가있는 자식들과 현지에서 명절을 보내기 위해 출국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집에서 보관 중이던 귀금속 등을 맡기기 위해 은행 금고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이들이 금고에 귀중품을 맡기기 위해 PB센터를 찾을 때는 통상 쇼핑백을 이용하는데,억대를 훌쩍 넘는 경우도 많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A은행 지점 L팀장은 "액세서리로만 3억원어치를 맡기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수천만원짜리 목걸이 서너개를 가져오는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PB고객 가운데는 손자를 둔 60대 이상 고객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당연히 명절을 맞아 신권교환 수요가 많아지는데 그 '덩치'에서 중산층과 차이가 난다.
한 시중은행 강북PB센터에서 근무 중인 P팀장은 "최근 빳빳한 새 지폐로 2000만원을 찾은 고객이 있어 '어디에다 쓰시게요'라고 슬쩍 물었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주들 용돈줘야지'라고 대답해 놀란 적이 있다"며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만,가끔 이런 고객들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PB들은 추석연휴 전 이들 큰손 고객들의 선물을 챙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9월이 되자마자 선물챙기기 작업이 시작돼 PB센터 전체가 들썩거리는 게 일반적이다.
모든 고객에게 같은 선물을 보내는 게 아니다.
8월 말 기준으로 고객들의 개인별 예금잔액에 따라 선물규모가 달라진다.
분당신도시 최고 부촌인 정자동 주상복합타운 근처에서 영업 중인 한 시중은행 PB센터는 예금자산 50억원 이상 초우량고객에게 보낼 선물로 40만원짜리 송이버섯 세트를 준비했다.
이 선물을 받을 고객이 이 지점에서 10명 정도 된다.
그 중에는 수백억원대 예금규모를 자랑하는 슈퍼부자들도 몇몇 포함돼 있다.
이곳 PB센터 관계자는 "통상 PB고객들의 경우 예금을 3∼4개 은행에 분산예치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PB센터로부터만 받는 선물이 100만원을 넘는 셈"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추석을 앞두고 '큰손' 고객들을 관리하느라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PB들을 통해 '부자들의 추석나기'를 엿보았다.
올 추석연휴는 최장 9일이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PB고객 10명 중 8~9명은 해외에 나가있는 자식들과 현지에서 명절을 보내기 위해 출국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집에서 보관 중이던 귀금속 등을 맡기기 위해 은행 금고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이들이 금고에 귀중품을 맡기기 위해 PB센터를 찾을 때는 통상 쇼핑백을 이용하는데,억대를 훌쩍 넘는 경우도 많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A은행 지점 L팀장은 "액세서리로만 3억원어치를 맡기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수천만원짜리 목걸이 서너개를 가져오는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PB고객 가운데는 손자를 둔 60대 이상 고객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당연히 명절을 맞아 신권교환 수요가 많아지는데 그 '덩치'에서 중산층과 차이가 난다.
한 시중은행 강북PB센터에서 근무 중인 P팀장은 "최근 빳빳한 새 지폐로 2000만원을 찾은 고객이 있어 '어디에다 쓰시게요'라고 슬쩍 물었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주들 용돈줘야지'라고 대답해 놀란 적이 있다"며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만,가끔 이런 고객들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PB들은 추석연휴 전 이들 큰손 고객들의 선물을 챙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9월이 되자마자 선물챙기기 작업이 시작돼 PB센터 전체가 들썩거리는 게 일반적이다.
모든 고객에게 같은 선물을 보내는 게 아니다.
8월 말 기준으로 고객들의 개인별 예금잔액에 따라 선물규모가 달라진다.
분당신도시 최고 부촌인 정자동 주상복합타운 근처에서 영업 중인 한 시중은행 PB센터는 예금자산 50억원 이상 초우량고객에게 보낼 선물로 40만원짜리 송이버섯 세트를 준비했다.
이 선물을 받을 고객이 이 지점에서 10명 정도 된다.
그 중에는 수백억원대 예금규모를 자랑하는 슈퍼부자들도 몇몇 포함돼 있다.
이곳 PB센터 관계자는 "통상 PB고객들의 경우 예금을 3∼4개 은행에 분산예치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PB센터로부터만 받는 선물이 100만원을 넘는 셈"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