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씨 비호의혹과 함께 청와대 재직시절 김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19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노무현 대통령과 20여년에 걸친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 전 비서관을 '리틀 노무현'이라고 부를 정도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분류하고 있다.

부산대 경제학과 83학번인 정 전 비서관은 총학생회장이던 1986년 학내 시위로 구속됐을 때 자신의 변호를 맡은 노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88년 총선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낸 노 대통령의 연설비서를 맡은 이래 20여년간 노 대통령의 곁을 지켜왔다.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 극복을 내세우며 2000년 4월 총선에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 북.강서을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시는 바람에 '바보 노무현'이라는 호칭을 받았을 때도 함께 했다.

2001년에는 노 대통령의 대선캠프가 꾸려지자 부산지역 실무팀장을 맡았고, 2003년 1월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정무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

2004년 총선 때는 부산 사상구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한나라당 권철현 후보(현 국회의원)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으나 낙선했다.

그 해 9월 국무총리 민정2비서관으로 기용됐다가 지난 해 8월에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지난 달 10일 비서관직을 그만둔 정 전 비서관은 내년 총선 때 부산 사상구에 도전장을 다시 내기 위해 물밑작업을 계속해왔고, 최근 이 지역에 위치한 신라대의 겸임교수로 임용돼 2학기에 국제관계학과 4학년을 대상으로 강의를 맡았으나 검찰소환 등으로 인해 수업공백이 빚어지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