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의 인기에는 7회분까지 성종(유승호)·처선(주민수)·소화(박보영)의 삼각 관계를 중심으로 한 아역들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MBC '태왕사신기'에서 담덕역의 배용준 아역으로도 출연한 유승호는 특히 '리틀 소지섭'이라 불리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있다.

많은 누나팬들은 '너무 바람직하게 자라가고 있다' '이대로만 자라다오'라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성인연기자와의 이취임식이 열리던 지난 14일에는 동시간대 방영된 '왕과나'와 '태왕사신기'중 어떤 방송을 봤느냐는 질문에 '본방송은 왕과나를 보고 매니저가 태왕사신기를 보고 얘기해줬다'고 말하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유승호는 방송을 지켜보던 팬들은 이제 아역이 퇴장하고 본격멜로 연기를 위해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할만큼 유승호의 연기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고주원이 성종의 바통을 이어받지만 다음 회 예고편을 본 네티즌들은 "아역 분량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 일색이다.

고3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박보영의 눈물연기와 그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접고있는 주민수의 연기도 물이 올랐다.

계곡에 떠내려갈뻔한 장면에서 물속에서 기절한 연기를 해야했던 박보영은 가장 힘들었던 촬영으로 꼽기도 했다.

중견 연기자인 조치겸 역의 전광렬의 카리스마 연기는 오히려 아역들의 연기에 파묻힌 느낌이다.

한 시청자는 '애들이 연기를 매우 감칠맛나게 해줬다, 소화역의 박보영의 단아한 이미지가 목소리와 매우 돋보였는데 다음회 예고에서 구혜선씨는 영 감이 안잡힌다'고 하기도 했다.

아역의 연기를 사랑하는 '왕과나' 일부 시청자들은 '아역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줘서 어른들 나온다는 사실이 그냥 실망스럽다'

특히 예고편에 비춰진 난데없는 구혜선의 목욕신에 대해서는 논란이 뜨겁다.

'보는순간 가족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중후함을 완전 깎아먹었다' '일부러 시선 끌기위해 목욕신을 억지로 넣은 듯한 느낌이다'는 부정적 반응이 많았다.

고주원, 구혜선, 오만석 등의 등장에 기대감을 표하고 본격 연기에 관심을 가지는 팬들도 물론 많았다.

예전에는 극중 스토리를 위해 잠시 등장하고 빠진 아역들의 비중이 이처럼 커진데는 아역답지않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흡입한 연기자들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17일 첫방송한 MBC '이산'에서도 박지빈 등의 아역연기자들의 눈물빼는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호평받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귀주에 갇혀 아무것도 못먹자 몰래 떡을 가져다 주며 실감나는 눈물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내 남자의 여자'때와는 또다른 한층 어른스러워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청률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왕과나'의 앞으로 전개될 본격 멜로구도로 볼때 아역의 퇴장에 아쉬움을 느끼는 시청자들이지만 곧 성인 연기자들의 연기로 인해 다시금 '왕과나'에 빠져들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저 단역에 불과했던 아역이 오히려 쟁쟁한 성인 연기자들이 바통을 이어받는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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