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상용화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선도적인 우주항공사들이 우주여행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있고 일부 부유층 인사들이 우주 여행 상품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7일 보도했다.

IHT에 따르면 세계 각지의 투자가들이 이미 수억달러를 투자, 지구와 우주 경계를 관찰하는 짧은 여행으로부터 무중력 공간 내에 호텔과 박물관, 극장 등 시설을 설치하는 야심찬 계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의 실현에 나서고 있다.

리서치 전문기관인 푸트론에 따르면 이 같은 선구자적 노력에 힘입어 2009년 첫 상용 우주여행 프로그램이 도입되며 2021년에는 연간 1만4천명이 우주여행을 하게 돼 그 시장 규모가 7억달러(6천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제우주대학의 월터 피터스 학장은 "사람들은 아직까지 우주여행 프로그램 개발의 현 진전단계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이에 성공하는 회사는 엄청난 수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주여행 프로그램 개발은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과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등 재계의 명망가들이 주도하고 있으나 에어버스의 모회사인 EADS 등 메이저 항공사도 그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회사는 브랜슨 회장이 세운 벤처기업인 '버진 갤럭틱'사.
버진 갤럭틱은 내년 6인승 우주선의 실험비행을 예정하고 있으며, 이미 우주여행을 원하는 30개국의 200명으로부터 2천400만달러를 모금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나흘간의 훈련을 받은 뒤 110km 상공에서 나흘간의 우주체험을 하게 되며 이에 드는 비용은 1인당 20만달러다.

이곳은 어느 방향으로든 지구상의 1천600km 너머를 관찰할 수 있으며, 우주와 지구 대기의 경계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모든 계획이 순조로울 경우 버진 갤럭틱은 2009년말이나 2010년초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3년내에 수지를 맞출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EADS 또한 올해 여름 4인용 우주선의 독자적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탑승비는 대략 15만달러 선. 이 회사는 개인 투자자와 제휴 회사를 현재 찾고 있으며 2008년초까지 10억달러 상당의 재정지원을 받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들의 잠재적 경쟁자는 적지 않다.

캘리포니아주의 벤슨 스페이스사는 2009년 15분만에 우주에 도달할 수 있는 수직상승 우주선을 쏘아올릴 계획이며 버지니아주의 스페이스 어드벤처사 역시 2011년 이후 개조한 러시아 우주선을 통한 우주여행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