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안 서비스가 최근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바이러스 등 악성코드를 막아주는 보안 서비스는 'V3'와 같은 패키지 보안 제품을 통해 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이를 온라인화하면 패키지 구입이 필요 없는 등 장점이 많다.

이에 따라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초부터 웹을 통해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빛자루'를 부분적으로 유료화했다.

온라인 보안 서비스란 패키지 제품 셋업 형태의 설치 방식이 아니다.

따라서 '온라인 인스톨러(Online Installer)를 다운로드한 뒤 설치해야 한다.

이후 운영체제(OS)의 버전과 이미 설치된 프로그램의 정보를 비교해 설치할 파일을 내려받으면 된다.

설치할 때 라이선스 인증을 받기 위해서 회원 아이디(ID)와 패스워드 또는 라이선스 번호가 필요하다.

안연구소의 경우 한 번의 인증으로 세 개의 PC까지 온라인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아이디에 설치된 PC 대수가 몇 대인지 체크하고 엔진 업데이트를 위해 라이선스 기간을 인증하는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다.

안연구소 빛자루의 '그레이제로' 기능을 예로 들면 사용자 PC에서 검사를 원격으로 수행,악성코드 위험도 정보를 서버로부터 전송받는다.

이 정보를 검사한 결과값과 비교해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진단해 주며 사용자는 이 정보를 기반으로 삭제/차단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온라인 보안 서비스의 장점은 패키지를 구입할 필요가 없으며 따라서 CD 설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또한 보안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지 않은 PC를 쓰더라도 인터넷만 가능하면 자신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안연구소 사이트에 로그인해 언제 어디서든 보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패키지 방식과 큰 차이점이다.

온라인 보안 서비스로 유명한 것은 안연구소의 빛자루 외에 미국 시만텍의 노턴 360,마이크로소프트(MS)의 원케어 등이 있다.

안연구소는 이미 2000년부터 온라인 백신 '마이V3'를 일부 포털을 통해 제공해 왔다.

현재 안연구소의 온라인 보안 서비스 사용자는 무료 회원을 포함해 150만여명에 달한다.

일반 기업 웹사이트,금융권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해외에도 패키지보다는 온라인 백신을 통해 이름을 높이고 있다.

일본에는 최근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올해는 멕시코 베너멕스,산탄데르 등 거대 금융그룹에 온라인 백신,키보드 보안 솔루션,온라인 개인 방화벽 등을 제공하는 계약도 따냈다.

특히 이들 은행에는 시만텍,맥아피 등 전 세계 1,2위 보안기업의 제품을 대신해 계약을 성공시킨 점도 의미가 있다.

안연구소 관계자는 "온라인 보안 서비스는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이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 사업모델"이라며 "공들인 서비스가 일부 포털의 무료화로 인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안 서비스는 24시간 365일 대응체제가 가장 중요한데 네이버 등이 제공하는 무료 백신이 얼마나 철저한 사후 서비스를 동반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공급을 검토하고 있는 온라인 보안 서비스는 러시아산 백신 엔진 '카스퍼스키'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