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거래일 기준으로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강보합세를 유지할 뿐 주가상승률이 날마다 2%를 채 넘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만 애를 태우고 있다.

17일 오전 11시2분 현재 현대차는 전거래일보다 1.31% 오른 6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역시 1%대 상승률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주 13일과 14일에도 1%안팎의 상승률을 나타내는데 그쳤다.

이렇듯 지지부진하기만한 주가흐름은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 공세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현대차 보유지분율은 올 7월부터 40%대를 하회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매도 공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달 16일부터는 거래일 기준으로 19일째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날마다 현대차 주식을 팔아치운 셈이다.

8월16일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은 700만주를 초과하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만 191만주 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순매도 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1359억여원에 이른다.

그렇지만 현대차 주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고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는 다행히 최근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 때문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기관은 대부분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며 현대차 주가 지키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56만주(약 418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 때문에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우려로 촉발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멈추고, 언제쯤 순매수로 돌아서게 될 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