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우려..소값 추석 특수도 없을듯


쇠고기 수입이 크게 늘고 미국산의 본격 상륙까지 임박함에따라 올해 들어 한우값이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송아지 가격이 4분의 1이상 하락한 것은 농가들이 장기적 소값 약세를 예상하고 생산 규모를 늘리지 않거나 오히려 축소하기 때문으로, 축산 기반 자체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암소 11%↓ 숫송아지 10%↓ 수소 7%↑

13일 농협의 축산물 가격 정보에 따르면 11일 현재 암.수 송아지와 암소(600㎏), 수소(600㎏)의 전국 산지가격 평균은 각각 205만5천원, 202만6천원, 466만3천원, 484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암송아지의 경우 작년말의 279만5천원과 비교해 26.5%나 떨어졌고, 숫송아지와 암소 역시 각각 226만2천원, 521만4천원대에서 지난 8개월여동안 10.4%, 10.6%씩 낮아졌다.

반면 중장기 축산 전망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수소는 올해 오히려 6.5% 올랐다.

한우 값은 대체로 지난 4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이후 계속 약세를 면치 못하다 지난달초 등뼈 검출에 따른 미국산 쇠고기 검역중단을 계기로 다소 회복, 8월 20일 당시 암송아지와 암소, 수소 가격이 각각 220만원, 470만원, 490만원대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같은달 24일 검역중단 조치 해제가 발표되자 다시 하락 반전, 1년 가운데 가장 큰 대목인 추석 명절을 앞두고도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농경硏 "소값 추석 특수 기대도 어려워"

농촌경제연구원은 '9월 축산관측' 보고서에서 9~11월 한우 암소와 수소, 숫송아지 가격이 각각 460만~470만원, 465만~475만원, 195만~205만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가격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9~11월은 추석 효과로 쇠고기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지만, 쇠고기 수입량과 한우 도축 두수가 늘고 있어 계절적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수입된 쇠고기는 모두 11만6천t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나 늘었다.

지난 5~7월 도축 후 등급 판정을 받은 한우도 10만6천마리로 작년동기대비 14.5% 증가했다.

특히 암소의 경우 4만7천404마리로 29.4%나 크게 늘었다.

더구나 향후 미국과의 새로운 수입위생조건 협상 결과에 따라 한우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미국산 쇠고기 검역 재개가 결정됨에 따라 미국산 소갈비 수입을 논의하는 수입위험분석 절차도 재개됐다"며 "추가 가격 하락도 있을 수 있는만큼 농가는 홍수 출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