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2일 현대산업개발이 대규모 주택개발사업을 통해 디벨로퍼로 진화하면서 획기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0만6200원으로 24.1%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이선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진국의 성공한 디벨로퍼들은 예외 없이 주택개발사업에서 기반을 다졌고 오피스, 호텔·레저 및 유통 시설을 복합 개발해 소유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해 나갔다"며 "현대산업개발은 전형적인 디벨로퍼의 길을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대산업개발이 현재 성공적인 디벨로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산 '해운대 우동' 프로젝트 등 총 7조원 규모의 12개 개발사업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으며, 이 사업들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대규모 현금 유입은 물론 서울 ‘삼성동아이파크’와 같은 랜드마크 프로젝트도 여러 곳에 생기게 되기 때문이라고 이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현금, 개발사업 경험, 다수의 랜드마크 프로젝트 등의 결과물이 현대산업개발의 디벨로퍼 역량을 단숨에 몇 단계 끌어올리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시화된 12개 프로젝트만을 대상으로 추정해도 현대산업개발의 주택개발 부문 매출액은 향후 3년간 연평균 52.6% 늘어날 전망"이라며 "기성인식이 본격화되는 2009년의 주택개발 매출액은 현재의 3.4배 수준인 2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하나의 개발사업인 민자SOC 매출액도 올해부터 다시 급증세로 돌아선다"며 "이처럼 고마진 개발사업의 성과에 힘입어 2010년에는 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이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