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사극 '태왕사신기'를 비롯한 블록버스터급 드라마가 잇따라 방영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해당 드라마 제작사들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12일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첫 방송된 '태왕사신기'는 전국 기준 20.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태왕사신기'의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이 우회상장한 퓨어나노텍은 이날 1140원(12.60%) 급락한 7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배용준이 최대주주인 키이스트 또한 950원(7.63%) 내린 1만1500원에 마감했다.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한 SBS 드라마 '왕과 나'의 제작을 맡은 올리브나인도 인기도와 주가가 따로 가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올리브나인은 110원(5.49%) 하락한 1895원에 마감하며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또 오는 10월 초 방영 예정인 송일국 주연의 드라마 '로비스트'도 엔터 업계에서는 대작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공동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와 예당엔터테인먼트는 각각 20원(2.13%),170원(4.39%) 떨어진 920원,3700원에 장을 마쳤다.

엔터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불황으로 인해 드라마의 인기와 수익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학습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든 뒤 실제 수익이 날 때까지 보통 제작 후 3년 이상 걸린다"며 "드라마의 DVD 판매 및 배우 초상권 등 부가 수익이 제작사의 주요 수입원이 되는데, 지금처럼 방송사들이 판권을 대부분 가져가는 구조로는 사실상 이익을 내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