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증권사 증자, 호악재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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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사 유상증자 소식이 늘어난 가운데 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증시 상황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크게 엇갈려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은주 기자입니다.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증권업계 공통의 목표가 돼 버린 '대형화'와 '국제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을 늘리는 것이 필수입니다.
단순한 주식중개 업무에서 벗어나 해외 유명 투자은행들처럼 직접투자에서 수익을 창출해내려면 무엇보다 자기자본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증권사들의 잇따른 유상증자를 자본시장통합법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유상증자를 통해 늘어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수익을 낼 경우 더 빠른 속도로 자본을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이 성장성 확보로 이어지지 못하고 주주가치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처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은 상태에서는 결국 자본 효율성이 떨어지게 되고 물량부담도 가중돼 소액주주들로서는 반길 일이 아니란 겁니다.
특히 유상증자가 발표 시점의 증시 상황에 따라 주가 향방이 엇갈려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5월 7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키움증권 주가는 코스피 지수 강세에 힘입어 4만원 초반대에서 두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반면 지수 조정기에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현대증권 주가는 이틀새 10% 이상 급락했습니다.
같은 유상증자 재료를 두고도 두 대형 증권사 주가가 엇갈린 데에는 발표 시점의 증시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충이 꼭 치러내야 할 통과의례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 자라기 위한 '성장통'을 극복할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늘어난 자기자본을 헛되게 쓰지 않는 적절한 위험관리에 있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최은주입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