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을 때 투자하라"...모비우스 템플턴 수석 펀드매니저
"Nobody knows."

"아무도 언제 약세장이 있을지 강세장이 있을지는 모릅니다. 돈이 있을 때 투자하십시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 매니징 디렉터 겸 수석 펀드매니저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이머징 마켓리뷰 및 전망'에서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모비우스 박사는 "지난 1988년부터 투자한 결과를 분석해보면 강세장의 상승폭은 큰 반면, 약세장의 하락폭은 적었다"며 "언제가 됐건 돈이 있을 때 투자하는 것이 정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브프라임 사태와 관련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증시에 미치는 영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전자의 경우 영향이 3~4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증시에 대한 영향은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또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에 대해서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에 대해 "론스타와 외환은행 문제, 재벌문제 그리고 중국, 대만, 남아프리카, 터키 등 다른 신흥시장들이 매력적으로 부각되면서 투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한국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견고하고, 해외 투자자본이 증가하고 있어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시각도 긍정적으로 갈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장기적으로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외국인 직접투자가 가능해진다면 한국 주식시장은 강세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비우스 박사는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는 이미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FOMC가 기준금리를 0.50% 인하할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전제하고 "금리 인하폭이 0.75%로 커지면 증시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예상과 달리 인하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 증시가 FTSE나 MSCI의 선진국 지수로 편입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한국이 언제고 통일이 되면 국내총생산(GDP)수준이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마크 모비우스 박사는 세계 신흥시장에서 30년 이상을 근무했으며, 세계 13개국의 템플턴 이머징마켓 사무소와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세계은행 및 경제개발협력기구의 '글로벌기업지배구조 포럼 및 투자자 책임 태스크포스'의 공동의장이기도 하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